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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용평가사·언론 기후변화 따른 원전사고 경고..녹색연합 “우리도 위험해”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올해 6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가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핵폐기물 상징 드럼통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0.06.02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올해 6월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가건설 반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핵폐기물 상징 드럼통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0.06.02ⓒ김철수 기자

최근 미국의 원자력발전소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고 실제로 불시 정지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원전 사고’를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녹색연합은 “최근 마이삭·하이선 태풍으로 고리원전 4기와 월성원전 2기가 정지됐다”라며 “이 사건은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정부의 국내원전에 대한 후속안전조치가 무색할 정도로 국내 원전이 기후위기에 준비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송전선로 문제로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신고리1·2호기와 고리 3·4호기가 자동 정지된 데 이어 7일 오전에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 3·4호기가 잇따라 정지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강력한 태풍이 일으킨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의 전력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안위가 후속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미 원전 관련 언론보도 및 NRC 보고서
미 원전 관련 언론보도 및 NRC 보고서ⓒ기타

블룸버그 “미국 원전 54기 기후변화 대비 안 돼”
신용평가사 무디스, 원전 침수 위험 등 경고
아이오와주 원전 실제 폭풍으로 냉각탑 파손
녹색연합 “기후위기 시대, 탈핵 앞당겨져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원전보유국인 미국 내 원전 54기가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발생할 수 있는 침수위험에 대비가 안 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올해 8월 18일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Investores Service)도 기후변화의 심화로 원전 37기가와트(GWW)는 침수위험에, 48기가와트는 폭염과 그에 따른 냉각수 온도상승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실제로 플로리다주의 터키포인트(Turkey Point) 원전 4호기는 지난 7월 5일 호우로 터빈발전기와 원전이 불시정지된 바 있고, 지난 8일 미국의 안전규제기관인 핵규제위원회(NRC)가 발행한 이 원전의 사고보고서에선 터빈발전기의 방수처리 결함과 발전기 코일의 습기노출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8월 10일 아이오와주의 듀안 아놀드(Duane Arnold) 원전이 폭풍에 냉각탑이 파손되고 외부원전이 차단되며 원전이 정지된 사고 관련해서도 “아직 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보고서는 제출되지 않았으나,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빈번해진 폭우와 강풍에 미국 원전들도 과거에 겪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녹색연합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이 곧바로 거대 원전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이나, 평상시 드러나지 않는 부실시공·불량부품 문제와 결합할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원안위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침수대책을 포함해 ‘후속안전대책’을 요란스럽게 진행한 바 있으나, 이번 사태처럼 전력설비의 염분침투와 고장은 그 대책이 부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원안위는 또다시 책임모면에 급급해 요식적인 대책을 남발하지 말고, 국민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외부전문가들에 의한 ‘후속안전대책’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발전소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안전관리에 부실시공,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 노출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발전”이라며 “기후위기 시대, 더욱더 빈번해진 태풍과 폭우는 핵발전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가 가중될수록 탈핵의 시기는 앞당겨져야 하고,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한 면밀한 안전대책 및 검증에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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