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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입’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신임 총재 당선...16일 총리 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이날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2020.09.02.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이날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2020.09.02.ⓒ사진 =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72)이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

14일 오후 자민당은 도쿄도 내 호텔에서 중·참의원 양원 합동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당 총재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는 지병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의를 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기 위한 것으로 절차를 간소화됐다. 전 당원 선거 대신, 국회의원(394표)과 각 지자체 대표(141표)가 참여(총 535표)해 약식으로 치뤄졌다.

자민당은 스가 장관이 전체 유효표 534표 가운데 377표(약 70.5%)를 얻어 총재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선거에 함께 출마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 정무조사회장은 89표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었다. 스가 장관이 압도적인 표를 얻어 선거는 1차 투표로 마무리됐다.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기 때문에, 원내 1당 대표(총재)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는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국회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투표를 통과하면, 제99대 일본 총리로 임명된다. 자민당이 다수당인 상황이라 총리 임명은 확실시 된다. 그의 임기는 현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 기간인 1년으로 내년 9월까지다.

스가 신임 총재는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 1996년 자민당 공천을 받아 가나가와현 제2구 중의원에 당선돼 현재 8선 중의원이다. 그는 국토교통대신 정무관, 자민당 총무, 총무 부대신 등을 거쳐 2006년 제1차 아베내각에서는 총무대신으로 일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2020.09.14.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2020.09.14.ⓒ사진 =AP/뉴시스

그는 일본 정계에서 보기 힘든 무(無)파벌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12년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계속 관방장관으로 일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이자 '아베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아베 정권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사유로 당 총재직과 총리직을 중도 사임하자 총재 선거에 나섰다. 당내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상담 끝에 총재 선거에 출마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내 주요 파벌 5곳 니카이파·호소다파·아소파·다케시타파·이시하라파의 지지를 확보해, 이미 경선 승리가 유력시됐다.

스가 총재는 이날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란 국난 속에서 정치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국민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애써온 것들을 계승해나가겠다. 내게 그런 사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출마 기자회견에도 "아베 총리의 노력을 확실히 계승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보았을 때, 스가 총재가 총리직에 임명된 후 꾸릴 내각은 아베 내각의 흐름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6일 총리 임명 후 자신의 총리 취임으로 공석이 된 관방장관직 등을 포함해 조각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7년 8개월만에 일본 신임 총리가 임명되지만 한일관계 전환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스가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양국 간 뜨거운 감자인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으로, 기존 아베 정부의 외교 태도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읽힌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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