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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에티스 노동사건 송치 9개월 되어 가는데 깜깜무소식 검찰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본부가 한국조에티스 부당노동행위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9.14.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본부가 한국조에티스 부당노동행위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9.14.ⓒ뉴스1

동물의약품 기업 조에티스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올해 1월 검찰에 송치된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이 해당 사건을 9개월 가까이 잡아두고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는 사이 노조 조합원 및 간부에 대한 회사의 탄압으로 노동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와 한국조에티스지회는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음에도 불구하고, 8개월 동안 검찰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 사이 세 아이의 아빠인 김용일 한국조에티스지회 지회장은 직장에서 해고됐고, 힘에 겨운 조합원들은 탈퇴하여 이제 20여 명의 조합원들만이 회사 측의 탄압에 맞서 불이익을 참고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에티스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검찰은 코로나19와 정기인사 등을 이유로 사건 처리를 9개월 가까이 미루어왔다. 지회 관계자는 “그동안 고소인·피고소인 소환조사조차 안 했다”라며 “그 사이 담당검사가 3번이나 교체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이달 5일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산업안전범죄전담부(형사제10부) 양준석 검사실로 재배당된 상태다.

한국조에티스 직원들이 회사의 노조탄압 행위에 회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
한국조에티스 직원들이 회사의 노조탄압 행위에 회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한국조에티스지회 제공

기자회견에서 한국조에티스지회 측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검찰에서 어떠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한국조에티스라는 글로벌 기업은 한국의 노동법을 무시하며 마음 놓고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사건조사가 지연된다면 한국조에티스의 노동조합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고, 결국 글로벌 회사는 한국의 법 위에 웃음 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한국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에티스는 글로벌 동물약품회사로 미국 포브스지와 워킹마더지 등이 ‘미국 최고의 직장’,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회사’ 등으로 선정한 회사다. 대표적인 제품으론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인 ‘레볼루션’ 등이 있다.

하지만 한국지사에선 지난 2018년 10월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 측은 단체교섭을 시작하자마자 임금인상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기존 단체협약을 후퇴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교섭은 중지됐고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자,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후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다시 교섭이 이루어졌으나, 회사는 노조 간부와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로 노조를 자극했다. 회사는 올해 1월 또다시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을 강행했고, 비조합원에 대해서만 추가로 월 25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10일 이윤경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9개월이 다 되도록 이 사건을 붙잡아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간부들은 잇따라 추가 징계를 받았고, 김용일 한국조에티스지회 지회장은 해고됐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지회장에 대한 징계와 해고 등은 부당하다고 판정했음에도 회사는 요지부동이다.

한편, 이날 한국조에티스지회는 회사 대표이사를 ▲ 노조 조합원 승진 배제 ▲ 임금 및 성과급 조합원 차별 ▲ 지회장 부당해고 ▲ 노조 간부 부당징계 ▲ 부서장·팀장 동원한 조직적 조합원 괴롭힘 등으로 추가 고발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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