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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그룹에 맞서 기자들과 생산·판매 노동자들이 뭉친 이유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민중의소리

OBS경인TV·자일대우상용차·자일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일가에 맞서 뭉쳤다. 영안모자 일가가 이 3개 기업을 인수한 후 기업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민주노총이라고 하더라도 언론 노동자와 버스 생산·판매 업체 노동자가 뭉친 일도 드물지만,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이 뭉친 것도 이례적이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한국노총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영안모자 백성학 무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은 16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을 기점으로 공동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영안모자, 코로나 틈타 구조조정 시도하나?
자일대우상용차, 386명 정리해고 통보
휴업 단행 자일자동차판매, 구조조정 시도
OBS “구조조정 추진하겠다”

앞서, 영안모자가 인수하기 전엔 ‘대우버스’라고 불리며 국내 버스 생산량의 40%까지 담당했던 자일대우상용차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악화를 이유로 들며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약 160명가량의 비정규직을 계약연장 안 하는 방식으로 내쳤다. 이어 자일대우상용차는 지난 8월 31일 직원 386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그리고 현재 자일대우상용차는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면서 휴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자일대우상용차에서 생산한 버스를 판매하는 회사 자일자동차판매 또한 자일대우상용차 공장휴업 등을 이유로 최소 인력을 남겨두고 휴업을 단행했다. 또 사 측은 노조에 오는 21일 구조조정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구했다.

그런데 회사가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위해 일부러 경영악화를 조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가 수년간 길게는 10년 넘게 관계를 쌓으며 맺었던 업체들과의 버스 판매·관리 계약을 취소한 뒤 생산량·판매량이 없다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대우버스지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버스 판매량은 38.3% 정도 감소했다지만, 우리 회사는 2019년도 1분기와 비교해서 올해엔 12.5%가량 생산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올해 3월 30일 백성학 영안그룹 회장이 이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한 뒤, 고객사를 찾아가 생산오더를 취소하는 등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KD운송그룹에 가서는 (국내생산) 오더를 취소하고, 베트남에서 생산한 것으로 사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순근 자일자동차판매노동조합 위원장은 “하반기 670대(버스 1대당 1억~2억원 상당) 가량이 잡혀 있었는데, 공장생산 중단으로 계약을 진행했던 업체에 해약을 고지하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 판매·관리 업무는 업체와의 계약진행이 분기 및 년 단위 계약을 진행하는 구조를 알면서 한두달 판매 대수 부족을 이유로 영업을 중단하는 것은 구조조정 계획 하에 맞추어 나가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7월에 갑자기 공장을 셧다운 시키면서, 우리가 10년 넘게 관계를 맺어온 업체들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회사에 주문을 넣어달라고 읍소를 하고 다녀야만 했다”고 한탄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스스로 이익을 포기하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영안모자가 코로나를 틈나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2006년 영안모자가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OBS경인TV(이하, OBS)에서도 최근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19일 OBS는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최근 광고수익이 감소했다며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OBS 대주주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200명 정원을 132명까지 줄이고, 임금 또한 10% 삭감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 백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OBS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재허가를 받기 전 공개적으로 폐업을 운운하며 OBS를 위기로 몰고 간 바 있다.

박은종 OBS희망조합지부 지부장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백성학 회장은 사업권을 따낼 때 공언했던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직원 수를 줄이고 임금을 깎으면서 직원들 자존감마저 깎는데 어떤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없이 너희끼리 잘 살아보라면서 인원정리하고 인사와 방송까지 개입한다는 의심을 하게하고 있다”라며 “제대로 된 방송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직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할 게 아니라 방송 사업에 자신 없으면 본인의 지분을 정리하라”고 했다.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민중의소리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중단하라”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일대우상용차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동조합, 그리고 OBS희망조합지부는 공동투쟁단을 출범시켰다.

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안모자 백성학은 우량 기업 파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투쟁단은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은 위기에 빠져 있던 사업장을 인수하거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각종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회사 경영, 연개 개발, 투자는 뒤로 한 채 자산 매각과 노동자의 희생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선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이 이 위기를 악용해 노동자 정리해고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기회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자행 중인 구조조정을 멈추게 하는 투쟁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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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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