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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왜 ‘배달비’를 더 줄까
쿠팡이츠 자료사진
쿠팡이츠 자료사진ⓒ앱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외출과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음식이나 장보기 배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배달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배달대행업계가 높은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역대급 최장기 장마와 태풍 등 악천후 속에서 배달원이 부족하다 보니, 배달비를 높여 인력을 늘리려는 목적이다.

16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배달원 부족과 악천후 등을 이유로 기본 배달비를 최대 2만원까지 지급했다. 쿠팡이츠의 최소 기본 배달료가 3,500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6배에 달한다. 다른 배달대행업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액수다.

‘1대1 배달서비스’ 내세운 쿠팡이츠 “건당 배달비 높아야 배달원 잡는다”

이처럼 쿠팡이츠가 많은 배달비를 지급한 이유는 현재 서비스 중인 ‘1대1 배달시스템’ 때문이다.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앱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1대1 배달시스템은 한 번에 1건만 배달하는 것을 말한다. 쿠팡이츠는 주문 콜을 받은 배달원이 해당 배달을 완료할 때까지 다른 콜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자칫 한 번에 여러 건을 배달(합배송)하다 발생할 수 있는 ‘주문 음식 손상’이나 ‘배달 시간 지연’ 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쿠팡이츠 배달원은 합배송을 하는 다른 배달대행업체 배달원들에 비해 일일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건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대행업체들에 비해 건당 배달비가 높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적은 배달 건수를 처리하는 배달원에게 타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건당 배달비를 올린 것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1대1 배달 시스템을 운영하는 만큼 배달원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건수가 타 배달대행업체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배달원들은 건당 배달비를 받는데, 기본 배달비마저 다른 업체보다 높지 않다면 배달원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이츠의 최소 기본 배달비(3,500원)는 업계에서도 제일 높은 편이다. 현재 운영 중인 배달대행업체는 쿠팡이츠 외에도 배민라이더스, 요기요익스프레스,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이 있는데, 이들 업체의 최소 기본 배달비는 2,800~3,200원 정도다.

비가 내리는 거리를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거리를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기본 배달비 책정 기준은 비공개... “장마·태풍 때 2만원까지 올라”

쿠팡이츠는 최소 기본 배달비를 하한선으로 두고 상황에 따라 기본 배달비를 책정한다. 기본 배달비는 휴일 여부와 날씨, 배달인력 상황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주문량보다 배달 인력이 부족할 때, 연휴나 명절일 경우 기본 배달비가 높게 책정된다. 반면 날씨가 좋고, 배달인력이 충분할 경우엔 낮아진다.

쿠팡이츠는 기본 배달비 책정이 날씨와 배달인력 상황 등에 좌우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기본 배달비를 책정하는 명확한 기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특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남지역의 한 쿠팡이츠 배달원은 “얼마 전 장마와 태풍 등 악천후 상황에서 기본 배달비가 2만원까지 올랐었다”며 “태풍이 부는 정도의 상황이 되면 2만원까지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 배달비는 말 그대로 해당 배달을 완료했을 때 배달원이 받는 기본 금액이다. 보통 배달원들은 기본 배달비에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을 받는다. 쿠팡이츠는 배달원이 주문을 받은 위치에서 픽업지(음식점)까지의 거리가 1.5km 이상일 경우 100m당 1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그리고 픽업지에서 배달지까지 거리가 2km 이상일 때도 100m당 1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직접 배달 인력을 제공하고 있는 배민라이더스는 최소 기본 배달비가 3천원이다. 배달 거리별 추가 비용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500m 이내는 3천원 △500m~1.5㎞까지는 3,500원이다. 1.5㎞를 초과하면 500m당 500원씩 추가 요금이 붙는다. 다만 4km 이내까지만 배달하는 만큼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은 최대 3천원인 셈이다. 배달원이 픽업지까지 이동하는 데 대한 추가 비용은 없다.

‘생각대로’, ‘바로고’ 등의 배달대행업체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책정된 기본 배달비에 배달 거리당 추가 비용을 더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거리당 추가 비용도 평균 100m당 100원꼴로 비슷하다. 추가 요금이 적용되는 거리는 업체마다 1.5km~2km로 조금씩 격차가 있다. 픽업지까지 이동하는 거리에 대한 추가 비용은 없다.

기본 배달비를 책정하는 데 있어도 쿠팡이츠가 타 배달대행업체들보다 후한 편이라는 게 배달대행업계 배달원들의 설명이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건당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쿠팡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44)씨는 “평소 쿠팡은 피크타임(바쁜 시간대)에 7천~8천원, 논피크 시간대 4,500원~6천원 정도의 기본 배달료를 준다”면서 “다른 배달대행업체에서도 일해 봤는데 1.5배에서 2배 정도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대행업계 배달원들도 쿠팡이츠의 건당 배달비다 더 높다는 점에 동의했다. 쿠팡이츠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배민라이더 김모(39)씨는 “건당 배달배에 있어서 만큼은 쿠팡이츠가 더 높은 건 맞다"면서 "하지만 배달 건수에 있어서는 하루 20건에서 많게는 30건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배달을 준비 중인 배민라이더 자료사진
배달을 준비 중인 배민라이더 자료사진ⓒ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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