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미군장갑차 추돌 사망사건,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지난달 30일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서는 미군 장갑차와 SUV차량의 추돌사고가 발생해 SUV차량 탑승자 4명이 모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가는 미군 장갑차를 SUV차량이 추돌하였고,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음주운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관련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그것대로 밝히고 과실 책임도 가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줄이는 일도 미뤄서는 안 된다. 2002년 미선·효순 사건 이후 미군은 훈련안전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전술차량이 이동할 때 운전자의 시야를 저해하는 요소가 있을 경우 전·후미에 호송차량을 동반해야 하고, 궤도차량이 한 대 이상 이동할 경우엔 72시간 전에 한국군에 통보하도록 했다. 이번 사고에서 이런 조치는 선행되지 않았다.

장갑차는 후미등 자체가 없는 등 식별이 어렵도록 만들어져 있다. 어두운 밤에 호송 차량 없이 대형 군사장비가 이동하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위험요소다. 한미 양국이 2003년에 위와 같은 안전조치를 마련한 것은 그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이번 사고에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사고 지역인 포천의 영평훈련장(로드리게스 훈련장)은 주한미군의 실사격 훈련장소로 전차·헬기 등의 훈련이 자주 이뤄진다. 인근 주민들은 수십년간 소음과 진동, 도비탄 등의 피해를 겪어왔다. 당장 훈련장의 이전이 어렵다면 안전 대책이라도 충분히 준비돼야 맞다. 안보를 이유로 주민의 고통을 강요하는 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