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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성소수자가 ‘자긍심’ 가질 수 있는 영화제 만들 것”
(왼쪽부터) 이동윤 영화평론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김영아 대표, 김승환 프로그래머가 13일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이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윤 영화평론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김영아 대표, 김승환 프로그래머가 13일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이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국내 최대 성소수자 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서 성소수자와 약자들이 연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약자와 연대하고 교류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목표가 있다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영화제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성소수자들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영화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승환 프로그래머,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김영아 대표, 이동윤 영화평론가, 이홍내·정휘·강정우·곽민규 배우와 염문경 작가(배우) 등이 참석했다.

올해 오프라인 상영 결정
참여 국가 수, 작품 수 모두 증가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성소수자와 관련한 축제들이 거의 열리지 못 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저희까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문화예술을 통해서 목소리를 계속 발현하는 게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축제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서 영화제들이 오프라인 상영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상영을 하거나, 아예 영화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현재 상황이 나아져서 올해 우리 영화제는 작년처럼 오프라인 영화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영화들이 상영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서울프라이드영화제'(2018)에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19)'로 발돋움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퀴어영화의 지평을 확장했다. 지난해 영화제는 총 31개국 100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방대한 양과 주제로 관객을 찾았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작품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오히려 영화제 측은 참여국과 작품의 수를 늘렸다. 올해 영화제는 42개국 10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10회를 맞이해 훨씬 풍성한 느낌으로 축제를 준비하려 했다"며 "상영작의 경우 작년 100편에서 올해 105편으로 늘었고 상영관도 명동 CGV 5개관이 있는데 그 전관을 저희가 쓰면서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썸머 85'이고 폐막작은 김조광수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이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에 대해 "제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이 성소수자의 차별과 편견만 떠올리는 게 아니라 그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향한 발걸음도 주목해주면 좋겠다"며 "성소수자의 미래는 지금보다 밝으면 밝았지 뒤로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것을 캐릭터와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 섹션은 총 6개로 구성돼 있다. 핫핑크 섹션(9편),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32편),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16편), 월드 프라이드 섹션(30편), 오픈 프라이드 섹션(7편),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11편)이다.

곽민규, 염문경, 정휘, 이홍내, 강정우 배우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이 13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이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곽민규, 염문경, 정휘, 이홍내, 강정우 배우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이 13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이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섹션 중 주목할 만한 것은 핫핑크 섹션과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그간 동성 결혼, 파트너십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했다면 올해는 원점으로 돌아온 듯 하다"며 "지금 퀴어의 목소리가 뭔가를 더 생각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성소수자들의 청소년기는 예민하고 어렵고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며 "저도 커밍아웃 전에 커뮤니티를 통해서 지인도 사귀고 위로도 받고 거기서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못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등 어떤 성취를 이뤘다면 안 그런 나라로 있다"며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섹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핫핑크 섹션을 프로그래밍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페셜프라이드 섹션을 기획한 이동윤 영화평론가는 "스페셜프라이드 섹션을 준비하면서 제가 고민한 화두는 한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이 사회가 많이 변화됨에도 제자리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었다"며 "올 초에 있었던 두 번의 사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강제 전역한 사례, 법학과에 동등하게 입학했지만 입학을 포기한 사례들을 지켜보면서, 영화를 통해서 대안 찾고 고민의 장을 펼치면 어떨까 했다"며 "그래서 이 섹션의 영화들을 트랜스젠더 영화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퀴어·트랜스젠더영화사 책 발간
"비판적인 목소리만이 아니라 대안적인 가능성도 담아"

영화제 측은 영화제 개최와 함께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와 '한국퀴어영화사(개정판)'도 함께 발간한다. 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에서 비가시화된 성소수자 이미지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 필진과 한국퀴어영화 발전을 위한 연구서 발행에 힘써왔다.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와 '한국퀴어영화사(개정판)의 책임편집을 맡은 이동윤 영화평론가는 "책 작업을 하면서 제가 쭉 조망해 본 것은 옛날 작품일수록 표현에 있어서 과감하고 캐릭터가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드러낸다는 점이었다"며 "물론 그것이 당대 검열이나 규제 때문에 가시화된 상황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동시대 영화 캐릭터 보다 훨씬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판적으로 보자면 최근 만들어지는 트랜스젠더 영화들 중엔 오히려 더 폐쇄적·자폐적으로 돌변해서 고통에 신음하는 목소리만 내고, 뚫고 나가는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작품이 있다"며 "책을 통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만이 아니라 대안적인 가능성도 담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퀴어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영화제의 영화로 보면 다양한 대륙에 성소수자가 산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방역 역시 철저히 대비해 관객이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러리에서 볼 수 있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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