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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42% 차별금지법 찬성, 반대는 38%… 보수적 개신교 여론 변화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온라인 발표회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온라인 발표회ⓒ유튜브 캡쳐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개신교인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가운데 42%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14일 온라인을 통해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발표회’를 열고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자료와 연구내용을 공개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개신교인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개신교를 중심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지금 큰 의미를 지닌다. 개신교인들의 여론이 개신교단의 흐름과 전혀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자료

이번 설문은 그동안
차별금지법 관련해
교단장이나 대형교회 목사들의
반대목소리가 너무 과대 대표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이상철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한신대 겸임교수/기독교윤리)은 “한국교회의 주류 교단이라 할 수 있는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 그리고 감리교단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 세 교단을 합치면 한국개신교의 거의 2/3이고, 여기에 순복음, 성결교단, 침례교단까지 더해지면 수치상으로는 거의 모든 개신교교단이 반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한국 개신교인들 대부분이 반대하는가, 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많았는데, 이번 개신교인 인식조사에서 교단장이나 대형교회 목사들의 반대목소리가 너무나 과대 대표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섰지만, 여전히 동성애와 관련해선 부정적 의견이 긍정 의견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동성애가 죄라는 주장에 대한 의견에 대해 개신교인 가운데 39%가 ‘동의한다’(매우동의 6.1%, 동의하는 편 16.3%)고 응답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1%(전혀 동의않는다 17.3%, 동의하지 않는 편 29.3%)에 그쳤다. 이런 개신교인의 인식은 동의한다 22.3% 동의하지 않는다 46.3%를 기록한 비개신교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수님은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
예수님은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자료

비개신교인 63.7%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
하느님 자녀로 인정
개신교인 38.4%보다
두배 가까이 많아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하실 지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인은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38.4%로 가장 높았고, ‘그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자녀로 인정한다’와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가 각각 27.0%, 26.2%로 비슷했다. 반면, 비개신교인은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3.7%로 압도적이었다.

이런 통계를 두고 이상철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한신대 겸임교수/기독교윤리)은 “개신교, 비개신교를 가리고 통계만 보았을 때는 당연히 사랑과 화해와 용서의 종교인 개신교가 63.7%로 ‘인정한다’를 찍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결과는 반대였다”면서 “개신교인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믿지 않는 것이고, 비개신교인들은 예수를 모른다고 하지만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이것은 부메랑이 되어 현실의 개신교에게 돌아가 제2의 종교개혁을 가능하게하고 요구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가난은 개인 책임?
절망적인 신앙, 현실 도피적 신앙
강화될 우려

개신교인의 사회 경재적 구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도 진행됐다.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8개의 선택지 가운데 3개를 고르도록 한 설문에서 개신교인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방법은 ‘근면 성실한 노력’이었고(61.6%), 차례로 ‘자기 계발’ 51.8%, ‘공평한 조세 제도 마련’ 44.9%, ‘복지정책 확대’ 43.9%, ‘비정규직 문제 해결’ 33.6% 등의 순이었다. 가난에 대한 책임이 사회 구조보다는 개인에게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익상 성공회대 교수는 “이러한 개인주의적 성향은 교회 내 취약층에게 큰 절망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경제적 타격을 개인주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개인적’ 신앙의 적극성과 무관하게 교회 또는 사회 내에서의 ‘구조적’ 위치에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개인적인 노력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망을 간신히 견디는 절망적인 신앙이나, 현실 도피적인 신앙을 강화할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기본소득제 전국민고용보험 도입 의견
기본소득제 전국민고용보험 도입 의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자료

전국민고용보험 도입
개신교인 60.5% 찬성

개신교인들은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전국민고용보험’ 도입과 관련해선 긍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 43.2%, 반대 46.7%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조금 많은 결과가 나왔다.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은 찬성 60.5%, 반대 24.3%로 찬성이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개신교인들 가운데 절대 다수(94.7%)가 우리나라의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개신교인 정치적 성향
중도> 진보> 보수 순으로 나타나

이번 조사에선 개신교인의 정치적 성향에 관한 설문도 진행됐다. 개신교인들의 39.8%가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라 표시하였다.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31.4%,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은 28.8%로 나타났다. 신앙의 정도가 깊어질수록(입문층 21.6%, 인지층 28.2%, 친밀층 31.3%, 중심층 36.0%) 보수적 성향이 많았고, 개신교인 남성이(32.6%) 개신교인 여성(25.8%)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조사결과에선 개신교인 40대는 진보성향(40.4%)이 보수성향(2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이와는 반대로 60대 이상에서는 보수성향이(43.0%) 진보성향(21.3%)에 비해 2배 높게 나왔다. 20대는 중도(49.1%)라고 표시한 비율이 전 세대를 거쳐서도 가장 높은 비율로 이 나타났고, 20대 보수 응답자는 22.3%, 진보 응답자는 28.6%로 나왔는데, 60대를 제외한 진보라고 응답한 비율 가운데 20대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번 발표한 설문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설문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홈페이지(http://jpic.org/)를 참고하면 된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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