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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에 정직 2년…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공동대변인단과 이동환 목사 대책위가 15일 재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대변인단과 이동환 목사 대책위가 15일 재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책위 제공

성소수자들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교회재판에 기소된 이동환 목사에게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가 정직 2년과 함께 재판비용 일체를 부담할 것을 선고했다.

감리교 경기연회는 15일 오후 1시 경기 용인시 온누리큰빛교회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정직 2년은 정직으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형량이다.

이날 재판위원회는 정직 2년을 선고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동성애자 및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한 것 자체로 동성애자에 대해 찬성 및 동조 한 직접적 증거가 된다. △포스터에 소속교회가 아니라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의 이름을 명기할 것은 동조를 더욱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무지개예수가 공개한 무지개교회 지도에 의하면 영광제일교회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교회다. △실제로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심사나 재판에 있어서는 이를 숨기고자 했다. △원고측이 제기한 인터뷰 영상과 기사는 자유롭게 신뢰할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피고인의 진술의 증명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증거능력을 인정하여도 무방하다.

공동대변인단과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동환 목사는 “징계의 경중을 떠나 유죄판결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저는 이 비참함과 암담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겠다”면서 “형벌을 내리고 목사의 직위를 박탈하고 교단 밖으로 쫒아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과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과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목회적 신념을 결코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소수자들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교회재판에 기소된 이동환 목사에게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경기 용인시 온누리큰빛교회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정직 2년과 함께 재판비용 일체를 부담할 것을 선고했다. 사진은 재판 모습.
성소수자들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교회재판에 기소된 이동환 목사에게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경기 용인시 온누리큰빛교회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정직 2년과 함께 재판비용 일체를 부담할 것을 선고했다. 사진은 재판 모습.ⓒ대책위 제공

공동대변인단과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사랑을 향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재판에 대해 “성경과 교리에 근거한 재판이 아니라 오랜 통념과 그릇된 정치적 편견에 기댄 것인지도 확인했다”면서 “한국교회, 특별히 한국 감리교회의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현실 앞에 있습니다. 감리교회는 우리의 주님이시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지극히 작은 사람 하나를 주님 모시듯 영접’하는 삶을 사는 신앙인, 목사를 처벌하는 판결로 진리를 잊고 살아가는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단순히 이동환 목사의 행동을 옹호하고 구제하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 아니다. 흑백으로 우리의 지체를 판단하는 것이 교회의 하나됨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뿐더러 그의 축복을 함부로 정죄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근본 기독교 정신을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지와 혐오, 편견에서 비롯된 폭력과 정죄를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재판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매우 진중한 과제가 놓여 있음을 목도했습니다. 교회안에 얼마나 많은 편견과 혐오가 존재하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다치고 상처입고 있다. 오늘 이후로 한국교회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도한다. 우리에게 혐오와 편견을 거절할 권리가, 더 축복하고 더 이해하며 넓고 깊고 차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성소수자 및 이 땅의 작은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대화하며 동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더 많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회를 세워 나가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끝으로 “비록 판결은 유죄이지만,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우리가 받고 배운 것은 사랑이지 정죄가 아니다. 우리는 오직 사랑을 향해 나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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