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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서울대 교수에 부탁” 나경원에 민주당 “그게 엄마 찬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 측에 아들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다. 나 전 의원의 아들은 미국 세인트폴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미국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로 등재돼 특혜 의혹에 휩싸인 상태였다.

이를 두고 '엄마 찬스'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나 전 의원이 되레 불쾌해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그게 왜 '엄마 찬스'가 아니냐"고 반박에 나섰다.

지난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연진위) 결정문'에 따르면 서울대는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제4저자로 표기된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가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결정 이유에 대해서는 "논문을 마무리할 때 김씨가 데이터 검증을 도와주었으나 이는 단순 작업으로, 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결정문에는 "피조사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김씨의 어머니(나 전 의원)로부터 김씨의 엑스포(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대회)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서울대는 김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 측정 가능성에 대한 연구' 포스터에 대해서는 김씨가 연구를 직접 수행한 사실 등이 인정돼 부당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는 해당 논문이 생명윤리위원회(IRB) 심의 대상이었는데 심의를 받지 않았다며 '규정 미준수'라고 판단했다.

서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대 시설 사적 사용의 부당성에 대한 서울대의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저자 등재 여부는 아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연구진과 담당 교수가 결정한 것"이라며 "연진위에서 등재 자격을 인정받은 1저자(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가 있으므로 4저자(보조저자)로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사실을 대입 과정 등에 활용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엄마 찬스'라는 비난도 번지수부터 틀렸다. 제 아들이 연구실을 사용한 시기는 2014년 여름이다. 당시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며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 2012년 총선에 불출마하여 2014년 동작을 재보궐로 복귀하기 전까지 전 아무 공적 권한이 없는 일반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추가로 글을 올려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아니었다.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아래로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었다"며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아들을)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 그렇게 아이는 감사하게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저는 갑자기 재보궐 선거에 차출되는 바람에 정신없이 선거운동을 했다"며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규 법률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전 의원이 '엄마의 마음'으로 서울대 교수에게 한 부탁은 왜 '엄마 찬스'가 아닌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2014년 당시 나 전 의원은 여당의 직전 서울시장 후보였고, 아들이 서울대 의대 연구실을 사용하던 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 유력 정치인이었다"며 "이러한 정치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있었을까"라고 따졌다.

또한 "현직 의원만 아니라면, 고등학생 아들을 서울대 의대 연구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수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총장이나 학장에게 연락한 것이 아니라 지인인 해당 교수에게 직접 부탁을 하였다고 하여, 부적절하게 서울대 시설을 사용하고 부당하게 논문에 이름을 올린 행위가 공정해지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나아가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 당시, 공직자가 아닌 교수의 '아빠 찬스'가 불공정하다고 연일 비난을 한 바 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 주기 위해 부탁한 행위와 '엄마 찬스'는 어떻게 다른가"라고 따졌다. 여기서 언급된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변명하기에 앞서, 아들이 받았던 부당한 특혜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로서도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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