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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효과 없다” WHO 연구결과에, 식약처 “면밀히 검토해볼 계획”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을 승인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이 약은 원래 에볼라 치료제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을 승인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이 약은 원래 에볼라 치료제이다.ⓒ길리어드사이언스 제공, AP/뉴시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보건당국 및 식약처는 “연구내용을 검토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장은 17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로이터통신 등은 WHO 주도로 약 30개국 500개 의료기관에서 1만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약제에 대한 연대실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이달 초 코로나19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5일 단축해줬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임상 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실험군의 사망률이 다른 약을 투약받은 대조군보다 크게 낮았다고 밝힌 것과도 상반된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중증환자 회복기간이 15일에서 10일로 단축됐다’는 미국 NIH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1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했으며, 16일 오후 4시 기준 총 63개 병원 618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공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선 최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의학학술지)에 최종보고서가 실렸다.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진 않지만, (렘데시비르가) 좀 더 치명률을 감소시킨 것 자체가 보고된 바 있다”며 “이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중앙임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관련된 치료지침을 이미 일선 의료기관에 배부하고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HO) 연구결과에 대한 전문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국내 치료지침 변경 등의 단계는 없다”고 밝혔다.

또 “관련해서 중앙임상위원회에 있는 전문가들과도 긴급하게 논의했고, 국내 전문가들 의견 중 하나는 ‘(해당 연구가)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많은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에 연구를 설계한 대로 정교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봐야 한다’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서경원 의약품심사부장은 “미국 NIH 임상에서도 (렘데시비르가) 실제 사망률을 낮추지는 않았다”라며 “따라서 이번 WHO 임상에서 발표된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라는 부분은 그전 임상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라고 짚었다.

서 의약품심사부장은 “WHO의 임상결과에 대한 동료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동료심사 완료 후 대상 환자 그리고 지역적 의료 환경, 시험 방법과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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