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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입국 막고 가짜사나이에 열광하는 사회
가짜사나이 ep.1 '일반인이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한다'
가짜사나이 ep.1 '일반인이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한다'ⓒ피지컬갤러리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유승준 씨를 20여 년 가까이 입국 금지하는 사회에서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의 흥행은 예고된 결과였다.

“스티븐 유의 입국은 금지돼야 한다” 대법원의 위법 판단에도 모종화 병무청장은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숭고한’, ‘신성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사법 절차를 간단히 무시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 19일 국감에서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유 씨의 입국은 허용돼야 한다”라고 말하자, 여당 의원은 “위험한 수위”라며 “공직자는 말 한마디에 신중해야 한다”라고 엄포했다.

군대의 가치가 최상위인 ‘군사주의’가 드러나는 상징적 장면이다. 유 씨처럼 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의무가 사라진 사람은 지난 5년간 2만 명이 넘지만, 입국이 금지된 사람은 유 씨뿐이다. 유 씨는 군사주의란 불을 꺼뜨리지 않게 할 불쏘시개였다. 군사화된 사회에서 입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연예인은 테러리스트나 다름없었다. 유 씨는 병무청장을 향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위법한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가짜사나이 흥행의 토양은 이렇게 다져졌다. MBC 예능 ‘진짜사나이’를 비웃으며 등장한 가짜사나이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훈련 체험을 통해 극단적 군사주의의 단면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나태한 정신력을 개조하고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사실상 고문을 자진했다. 수차례 기절하는 등 참가자들의 고통으로 나타난 ‘진짜’ 군대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유튜브 콘텐츠 최초 왓챠, 카카오TV 등에 진출한 가짜사나이는 영화 개봉도 예정됐었다.

가짜사나이 폐지는 갑작스럽지 않았다. 1억 조회 수를 앞두고 교관들의 성 비위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제작사 측은 지난 16일 방영 중단을 선언했다. 가짜사나이다운 결말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개개인의 일탈이지만, 이면엔 극단적 군사주의의 말로가 있었다. 지난 18일 병역거부자이자 평화운동 단체 ‘전쟁 없는 세상’ 활동가 이용석 씨를 만나 유승준 씨와 가짜사나이 현상을 통해 일상에 숨어있는 군사주의를 끄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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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seungjun_official instagram

“병무청, 유승준 위법이면 고소하면 될 일”
“‘불공정한 징병제’ 감추려는 퍼포먼스”

이 활동가는 모 병무청장이 ‘공정한 징병제’라는 신화를 지키기 위해 유승준 씨를 희생양 삼아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 병무청장은 “스티브 유는 국민에게 공정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고 누차 약속했음에도 그것을 거부했다”라며 “입국해서 연예계 활동을 한다면 이 순간에도 병역 의무를 하는 장병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나”라고 말했다.

“유 씨의 입국 금지 문제는 병무청장 권한 밖의 일이다. 만약 유 씨가 병역법을 위반해 병역 의무를 회피했다면 병무청은 유 씨를 고발하면 된다. 대체복무제가 없던 시절 병역거부자들을 고발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병무청장이 정치적 사안처럼 여론몰이하는 이유는 ‘공정한’ 징집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고위공직자와 그 아들들의 병역 면제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런 측면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징병제가 많이 부족하니 누구나 미워하는 공공의 적, 유 씨를 먹잇감 삼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권력자 자식들이 유 씨처럼 입대하지 않아도 병무청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병무청장의 태도에서 징병제의 근본적 모순점이 드러난다고 이 활동가는 짚었다. ‘모두가 공평하게 군대에 간다’라는 ‘신성한 병역 의무’의 전제는 단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는 취지다.

“징병제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군대 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군 면제를 받거나 다양한 형태로 군 복무를 한다. 의사들은 공중보건의로, 이공계열은 방위산업체로 가는 등 사회복무로 빠지는 인원이 약 15만 명이다. 군대 가는 행위도, 군대 내 보직에서도 계층·계급에 따라 차별이 나타난다. 징병제는 단 한 번도 평등한 제도였던 적이 없다. 이런 현실과 다르게 우리는 공평한 징병제를 원한다. 잘못된 바람은 아니다. 사회 제도는 당연히 공평하게 집행돼야 한다. 하지만 징병제의 태생적 모순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나라 징집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만, 징병제는 불공정한 사회 제도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SBS '본격연예 한밤' 유승준 인터뷰 영상
SBS '본격연예 한밤' 유승준 인터뷰 영상ⓒSBS
SBS '본격연예 한밤' 유승준 인터뷰 방송 캡처
SBS '본격연예 한밤' 유승준 인터뷰 방송 캡처ⓒSBS

인구 감소로 입영대상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필요한 병역자원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 활동가는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60만 대군을 왜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군 병력 60만 명은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늘어난 인원 그대로다. 전투 방식은 달라지고 있는데 군대 운영방식은 왜 달라지지 않나. 적정한 병역자원은 얼마인지,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군사적 방식을 택할 것인지 평화적 방식을 택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는 없이, 냉전 한가운데서 정해진 60만 명에 맞춰 현실을 욱여넣고 있다. 무리하게 징병제를 유지하기 위해 거짓 신화가 필요했고, ‘나쁜 놈’이 있어야 하는데 만만한 게 유 씨였다”

“‘입대 연기’, BTS뿐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돼야”
“휴전선 총 든다고 안보 안 지켜져”
“국민 안전 지키는 다양한 대체복무 시행돼야”

유승준 씨 이후 남성 연예인들은 입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역시 입대 의지를 밝혔다. 당사자보다 군 면제를 강하게 주장한 건 정치권이었다. 모 병무청장은 BTS의 ‘입대 연기’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1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방탄소년단이 1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온라인으로 참가했다.ⓒ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 활동가는 정치권의 ‘인기 영합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입대 연기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입대 연기가 BTS에 한정돼선 안 되며 입영대상자의 나이 폭을 넓혀 각자 생애 주기에 맞게 입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는데 과거와 같은 군 복무가 의미 있을까. 더는 북한이 탱크로 밀고 들어오지 않는다. 휴전선에서 총 들고 있다고 안보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안보의 개념도 바뀌었다. 우리는 코로나를 경험했다. 국민의 안전과 평화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경선을 철통처럼 막는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세계 최강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9.11 테러를 경험했다.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한 전쟁의 결과로 테러가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강한 군사력이 오히려 테러를 불러일으킨다고 볼 수도 있다. 강한 군대가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많은 군인을 대체복무에 투입해야 한다. 만약 60만 병력을 절반으로 줄여 의료인력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을까. 총검술로 싸우는 건 20대 초반이 잘한다면, 다른 분야는 30대 중후반이 잘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가 다양한 일을 하도록 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국방부가 병역자원 부족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안보를 지킬지는 국방부가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국민의 뜻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다. 정부의 역할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는 것이다”

국방부와 병무청이 할 일은 군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이 활동가는 강조했다. “입대는 큰 부담이고 손해로 인식되고 있다. 그냥 1년 6개월 뒤처진다는 생각이 강하다. 군 복무 기간을 줄이고 임금을 올리고 사회와의 단절을 최소화하는 등 처우가 개선돼야 병역기피 문제가 완화된다. 군 당국은 군의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외부의 적을 상정해 돌파해왔다. 북한을 지목하거나 유승준 또는 병역거부자들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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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 폐지는 예고된 결과
“교관들 성 비위, 본질은 폭력적 남성성”

가짜사나이의 기획 의도는 ‘말랑말랑한’ MBC 예능 진짜사나이와 달리 진짜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UDT 출신인 유튜버 김계란은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 무사트와 손잡고 특수부대 출신 교관들이 진행하는 UDT 훈련 체험 콘텐츠를 제작했다.

진짜 군대의 모습은 참가자들의 고통을 통해 재현됐다. 영상 속 가학성과 폭력성을 지켜보는 건 끔찍한 일이었다. 가짜사나이2는 물 공포증이 있는 참가자가 바닷가 훈련 중 몸을 부들부들 떨거나 서너 차례 기절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극한의 훈련에서 참가자는 흰자가 보이거나 침을 줄줄 흘릴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이 활동가는 평가했다. “가짜사나이가 공공의 장에 나오자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가학성과 폭력성 때문에 문제가 됐다. 특수부대 훈련 체험은 사람을 무너뜨려 조종한다는 측면에서 고문과 다르지 않다. 이 정도 인기를 얻은 것은 군사주의의 강한 작동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군대의 특수성을 부여해도 이 정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선이 분명히 생겼다. 군대 관련 콘텐츠는 계속 나오겠지만, 군사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폭력적 형태를 우리 사회가 걸러내는 힘이 생겼다”

가짜사나이 시즌2의 한 장면
가짜사나이 시즌2의 한 장면ⓒ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는 군사주의를 극단으로 몰아갔을 때 어떻게 인간성이 파괴되는지, 강한 남성성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 폭로했다고 이 활동가는 진단했다.

이 활동가는 특히 출연한 교관들에게 불거진 성 비위 의혹의 배경엔 군사주의가 길러낸 과도한 남성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근 대위는 성추행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인정했으며, 로건(본명 김준영)과 정은주 교관은 성매매업소를 출입하고 성 착취 원조 격인 소라넷의 ‘초대남’(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사람)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출연진들의 문제로 폐지됐지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폭력적 형태의 남성성과 군사주의가 개인을 통해 발현된 것이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는 군사주의 세계관에서 여성은 ‘보호해야 할 여성’과 ‘정복해야 할 여성’으로 나뉜다. 성녀와 요부는 (여성을 대상화하고 통제한다는 면에서) 동전의 양면이지 않나. 보호할 여성이 정복할 여성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다. 강간문화는 군사주의에서 학습된다. 지금도 군부대 옆에 성매매 집결지가 있다. 군 ‘위안부’는 일본 제국주의뿐 아니라 나치 독일군도 운영했다. 한국정부 역시 주한미군의 성매매를 허용하고 장려했다. 군대에서 성매매를 경험했든 아니든 강간문화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문화에서 타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성적 행위들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근 대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근 대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유튜브

극한 상황서 한계 뛰어넘는다?
“군사주의적 사고방식”

‘극한의 상황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성장한다’라는 가짜사나이 참가자들의 태도도 주목할 만하다. 가짜사나이의 시작은 유튜버 김계란이 유튜버 공혁준의 다이어트를 돕는 ‘우리 아이가 말라졌어요’를 진행하며 나태한 공태현의 태도에 ‘UDT에서 정신개조 돼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부터다. 시즌 1·2 참가자들 대다수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가짜사나이에 열광한 이용자들도 극한의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활동가는 “다양한 시각의 해석이 필요하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러한 사고방식을 ‘군사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에 대한 욕구는 당연하지만, 사람을 한계로 몰아넣어 돌파를 요구하는 건 군사주의적이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선전 방식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전쟁은 일상적이지 않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인간의 마음으론 헤쳐나갈 수 없어 그런 방식을 요구한다. 만약 극한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승전한 군인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한계에 몰리면 파멸되고 망가진다. 극한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만화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들이다”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성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힘은 단단한 일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국 스포츠계와 미국 스포츠계는 모두 정신력을 강조하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아파도 참고 견뎌야 한다. 반면 미국은 평정심 유지를 강조한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평소 루틴을 반복해 이겨내라고 한다. 힘든 일이 몰아쳤을 때 같은 시간에 산책하거나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등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전쟁 중에도 우리가 바라는 건 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다. 만약 군인들에게 아침 예배를 드리게 하는 등 루틴으로 일상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면 전쟁이 끝나고도 트라우마를 겪는 비율이 낮아질 것이다”

외국서 문제 된 민간군사기업, 국내도 등장
한국사회 위험 요인 될까?

한국에서 민간군사기업(PMC)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 활동가는 “외국 PMC의 경우 국제적으로 나쁜 일에서 활약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사트 홈페이지 사업소개란 갈무리.
무사트 홈페이지 사업소개란 갈무리.ⓒ무사트

PMC는 군에 식사를 공급하거나 막사를 지어주고 부대 보안경비를 해주는 등 군인이 전쟁을 수행하도록 제반 사항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 군사훈련을 시켜주거나 작전 컨설팅을 해주고, 직접 군사작전에 투입한다. 대상은 정규군뿐 아니라 게릴라 반군 등도 포함된다. 정규군이 하기 어려운, 해선 안 되는 작전을 비밀리에 대신할 때도 있다. 이에 외국 PMC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국가에서 작고 강한 군대를 표방하면서, 병력 숫자가 줄어든 자리에 PMC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이 활동가는 지적했다.

“가짜사나이 제작사인 무사트의 경우 스스로 PMC를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는 민간인 대상으로 특수부대 훈련 체험학습을 하는 정도의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무사트가 레크레이션 사업체로 등록돼있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PMC의 등장은 하나의 징후다. PMC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결합해 직접 선전 활동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자신들의 나쁜 활동들을 미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려들이 생겨나는 시작점이다”

군사작전까진 아니어도 군사화된 업무로 PMC가 우리 사회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 활동가는 유성기업 등의 ‘노조 파괴’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Contactus)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컨택터스는 군부대에서 사용할 법한 무기를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휘둘러 문제가 됐다. 경찰과 군 등 공권력도 제한해서 사용해야 할 준군사장비를 민간기업이 사용했다. PMC가 이런 경비용역업체와 합쳐져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 한국에선 군사작전까진 아니지만, 군사화된 업무를 하면서 PMC가 성장할 수 있다. 군사안보를 축소하지 않고 군인 숫자만 줄이면 PMC가 언제든 안보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산업현장폭력용역관련 청문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유성기업 폭력진압현장에서 용역업체가 사용한 삼각꼬질대를 들어보이며 산업현장폭력용역의 불법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최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SJM 노조원 폭력사태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2012.9.24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산업현장폭력용역관련 청문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유성기업 폭력진압현장에서 용역업체가 사용한 삼각꼬질대를 들어보이며 산업현장폭력용역의 불법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최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SJM 노조원 폭력사태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2012.9.24ⓒ뉴스1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SJM폭력사태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김기용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컨택터스의 복장과 경찰의 복장을 비교하며 김 청장을 질타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SJM폭력사태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김기용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컨택터스의 복장과 경찰의 복장을 비교하며 김 청장을 질타했다.ⓒ뉴시스

이 활동가는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군사주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주의는 생명력이 강하다. 더는 때리고 윽박지르는 군사주의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짜사나이가 증명했다. 그렇다고 군사주의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번 실패를 발판삼아 세련된 군사주의로 발전할 것이다. 미국의 사례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겉보기에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미국에서 군산복합체의 힘은 훨씬 강해졌다.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아이언맨처럼 멋지고 세련된 느낌이다. 가짜사나이가 막을 내렸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특정 형태의 군사주의가 한계에 부닥쳤고 다른 방식의 군사주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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