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6일 “우리 사회가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다수 여론이 찬성하는 쪽과 다른 견해를 내놓는 사람을 핍박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3(알릴레오 북스)’에서 “그 사람이 인격에 하자가 있는 양,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 양 막말·망언이라는 식으로 덮어씌워서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의사 표현을 할 때 눈치 보게 만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양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알릴레오 시즌3는 이날 첫 방송을 했다. 첫 방송의 주제는 영국의 정치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저서 ‘자유론’ 이었다.
유 이사장은 “우리가 가진 생각은 통념이거나 다수가 지지하는 통설인데, 그에 속하지 않는 견해를 말할 때 사회에서 오는 압력이 무서운 것”이라며 “밀의 시대 영국이 그랬고 지금 대한민국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여전히 그런 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론’에서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며 한 사람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 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아무런 반대, 도전이 없는 통설은 아무 의미가 없게 돼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보법(국가보안법) 같은 것은 자유론에 비춰보면 존재해서는 안 될 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유 이사장은 이번 시즌을 교양서 비평으로 기획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것을 하셨을 것 같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 보루라고 하셨었는데, 깨어있고자 하는 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책”이라고 설명했다.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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