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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고위관료, 선거 불복에 조직적 가세... 美대선 후유증 장기화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AP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고위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조직적으로 가세하면서 미국 대선 후유증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자 측근 고위관료들의 ‘트럼프 줄서기’가 노골화하고 있다. 권력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이날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분명하고 명백한 조작 의혹이 있는 경우 수사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미 언론들은 법무장관이 정치 중립의 관행을 깨고 노골적으로 트럼프 편들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외교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0일, 차기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아예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순조롭게 전환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정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대하자, 오히려 방송에 출연해 “우리(미국)는 한 번에 한 명의 대통령과 한 명의 국무부 장관, 하나의 국가 안보팀을 갖고 있다”며 최근 각국 정상과 통화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정면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속속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재검표와 소송을 고려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주자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방송에 출연해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합법적인 표’가 집계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다. 또 다른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포함해 다수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줄서기’에 나선 상황이다.

트럼프 측근 고위관료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현직 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더라도 그가 막강한 득표력을 얻은 만큼 향후 막후에서 정치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특히, 오는 1월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의원(2석)의 결선 투표가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느냐의 관건이 달렸다. 현재 상원 100석 중 각각 50석과 48석을 차지한 상태라 공화당은 1석이라도 확보해야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고위관료는 물론 공화당에서도 노골적으로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하고 트럼프 캠프 참모들도 최근 전략회의를 통해 법적 소송전 강화에 나섬에 따라 미국 대선 후유증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패배가 확정되더라도 그의 득표력과 ‘트럼프’라는 브랜드 이미지의 확대를 위해 끝까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바이든 정권 수립 후에도 공화당은 물론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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