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혼혈·이지메’ 일본 내 차별 담은 나이키 광고

나이키가 공개한 광고ⓒ유튜브

나이키가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등 일본 안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다룬 광고를 내놓으면서 "감동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일본 네티즌은 "나이키 불매"까지 언급하며 해당 광고를 비난하고 있다.

나이키 재팬은 지난달 27일 유튜브를 통해 차별과 왕따 등으로 고민하면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3명의 10대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광고를 공개했다.

"계속 움직인다. 나를. 미래를. 미래는 기다리지 않는다(動かしつづける。自分を。未来を。The Future Isn't Waiting)"는 제목의 해당 광고는 재일동포, 흑인 혼혈 학생 등이 차별적인 시선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광고에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와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나가사토 유키 등이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에는 재일동포 10대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연재 칼럼 현대의 재일 문제를 고찰한다'는 기사를 들여다보면서 고민하고, 조선학교의 교복인 치마저고리를 입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눈총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겼다.

또 오사카 나오미 선수의 SNS에 "그녀는 미국인인가, 일본인인가"라는 댓글이 달리고, 일본인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흑인 혼혈 학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놀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나이키가 공개한 광고ⓒ유튜브

광고에서 학생들은 차별에 갈등하면서도 "언젠가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지만, 그런 걸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당 장면에서 재일동포 학생은 자신의 유니폼에 적인 일본 이름 'YAMAMOTO(야마모토)' 위에 테이프로 'KIM'이라고 붙이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나이키 재판은 유튜브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며 "3명의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하루하루의 고뇌와 갈등을 딛고 자신들의 미래를 계속 움직인다"라고 해당 광고를 설명했다.

해당 광고의 유튜브 조회수는 12월 1일 오후 5시 30분 기준 921만회를 넘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훌륭한 메시지다", "너무 감동적이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PPAP'로 유명한 개그맨 고사카다이오(古坂大魔王)도 "나이키가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근사하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나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에 대해 '일본이 악당 취급을 받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광고 유튜브 동영상의 '좋아요' 수는 2만9천이지만, '싫어요'수도 2만3천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해당광고에서 치마저고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나이키는 재일 지원 기업이었다"면서 불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일본네티즌은 "일본인도 외국에서 기모노를 입고 다니면 주목 받지 않느냐"며 재일동포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