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자동차 전문 튜닝업체 ㈜준비엘과 협력해 도입한 수직 방향 청소차 배기관이 환경미화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 측은 지난 9월 ㈜준비엘의 제안으로 ‘청소 차량 배기관 상향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현재까지 총 청소차 6대의 배기관을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범사업은 청소차의 배기관을 바닥이 아닌 위쪽 방향으로 조정해 설치하는 것이다. 방향이 위쪽으로 조정된 배기관을 통해 배기가스가 차체(車體)를 타고 밖으로 나가게 되어있다. 이 때문에 일반 배기관보다 환경미화원들에게 먼지가 덜 가는 효과가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환경미화원들은 폐기물을 수거할 때 전보다 자동차 매연에 덜 노출돼 만족도가 크다고 한다.
수원시의 시범 사업은 환경부의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지침’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환경부 지침에서는 청소차 배기관의 방향을 왼쪽 90도(차도 방향)로 전환해 설치하고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수원시는 조정된 배기관의 안전성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수원시와 ㈜준비엘은 이날 수원시청 귀빈실에서 ‘청소 차량 배기관 방향 전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준비엘은 배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하고, 수원시는 사업 추진사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 임준병 ㈜준비엘 대표 등 주요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
조무영 제2부시장은 “배기관 방향 전환 사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이라며 “배기가스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미화원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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