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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해고사태에 분노한 LG 애용자의 불매선언...“더는 구매 않겠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김철수 기자

“제가 지금 들고 있는 휴대전화가 LG 제품이고, 제가 이 발언문을 준비하면서 썼던 노트북이 LG그램입니다. 10년 넘게 셀룰러폰, 5G 시대에 이르기까지 LG(제품)를 썼고, LG그램이 생기기 전부터 LG 노트북을 썼습니다. 불매할 제품이 많아서 씁쓸합니다. 디오스, 휘센, 트롬, 코드제로, 퓨리케어 등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LG생활건강도 …”

4일, 한 시민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그동안 LG 제품을 주로 애용해 왔던 김희연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이날 LG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트윈타워에서 일하다가 연말에 일자리를 잃은 80여 명의 청소노동자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LG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규탄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
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규탄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김철수 기자

공대위가 불매운동 시작한 이유

앞서 지수Inc 소속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은 지난해 11월 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LG트윈타워 건물 관리 업체인 S&I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인 지수Inc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다.

지수Inc 측은 건물 관리 업체인 S&I코퍼레이션과의 계약이 종료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LG는 자신들과 관련 없다고 하지만, 공대위 등은 LG가 노동조합을 조직해 생활임금 및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을 표적 삼아 해고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S&I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LG 자회사이고, 지수Inc 또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지분 50%씩 나눠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또 S&I코퍼레이션은 미화 부문만 계약해지하고 시설 부문은 지수Inc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고용승계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있다.

청소노동자 30여 명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LG트윈타워 건물 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자, 임금 60원 인상만 가능하다던 회사는 경비용역을 동원해 청소노동자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전기·난방까지 끊었다. 심지어 가족들이 들고 온 음식 반입까지 차단했다. 이런 이유로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농성 중이던 청소노동자들은 온종일 밥도 못 먹고 굶어야만 했다.

새해 첫날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LG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공대위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LG 불매운동을 선포한 것이다.

공대위는 LG 계열사 중 생활 밀착형 소비재를 주로 생산하는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을 불매운동 대상으로 삼았다. 또 공대위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을 시작으로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 불매운동으로 확산, 광범위한 시민사회 연명 받아 불매 선언 발표, 청년학생이 주로 쓰는 제품으로 LG 불매 5대 제품 선정 및 온라인 홍보 등 영역별로 구체적인 불매운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김철수 기자

기자회견문에서, 공대위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무시당하지 않고 사람대접을 받고 싶어서 노조에 가입했다. 그뿐이다. 그것이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에 일터에서 쫓겨나야 할 이유가 되는가”라며 LG를 비판했다.

공대위는 “지금 LG는 그동안 쌓아온 ‘윤리경영에 신경 쓰는 착한 기업’, ‘좋은 제품 만들고 선행을 하면서 홍보도 잘 못 하는 안타까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허구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라며 “이웃사랑 성금은 120억을 내지만 10년 일한 청소노동자들은 쫓아내는 LG의 위선적인 행태를 멈출 방법은 불매운동을 포함한 사회적 압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LG 제품들을 자리에서 치워주시길 모든 시민들께 호소한다. LG가 3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 개 회사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제품을 우선 불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G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약속할 때까지 LG 생활건강이 만드는 엘라스틴, 페리오, 샤프란, 더페이스샵 등 제품의 구매를 잠시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 LG전자의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 LG그램이나 LG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한다면 청소노동자들이 돌아갈 때까지만 기다려달라. 통신사를 고르고 있다면, 가급적 LG유플러스는 피해 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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