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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의 직격] 전봉민 의혹과 박형준, 풀리지 않는 의문
박형준 전 의원과 전봉민 의원
박형준 전 의원과 전봉민 의원ⓒ민중의소리/뉴시스

전봉민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아버지인 전광수 회장(이진종합건설)이 변칙증여 등 불법 의혹을 덮으려고 MBC 스트레이트 기자에게 3천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불씨가 되었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만이 아니다. 전봉민 의원 일가 소유 회사가 부산 서구 한진매립지에 건축중인 이진베이시티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이 있다. 전봉민 의원 일가에게 수천억 원을 벌게 해 준 매우 큰 특혜의혹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봉민 의원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동수토건)가 전봉민 의원이 부산시의원이던 시절에 부산시 등으로부터 2백억 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이런 온갖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세무조사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도대체 전봉민같은 사람이 어떻게 시의원을 3선하고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는가? 라는 것이다.

물론 1991년부터 2018년까지는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꾼 정당이 부산지역 정치를 일당지배했으므로, 그 당의 공천만 받으면 시의원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전봉민 의원이 처음 시의원이 되던 과정부터 추적해 보았다. 그리고 뒤에서 보듯이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4월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 힘’ 후보들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봉민 정계입문의 키는 박형준

전봉민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수영구이다. 여기에서 시의원 3선을 했고, 국회의원까지 당선됐다.

부산 수영구는 부산지역에서도 특히 일당지배 현상이 심한 지역이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구청장과 시의원이 무투표 당선되었을 정도이다. 다른 정당은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할 정도로 일당지배 현상이 심했던 지역인 것이다.

그리고 이 지역 국회의원은 2004년까지는 유흥수 전 의원이었는데, 2004년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다. 그리고 박형준 전 의원이 2004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박형준 전 의원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했지만, 2008년 4월 총선에서 구청장-시의원 출신의 친박 무소속후보였던 유재중에게 밀려서 낙선한다. 그러나 당협위원장은 유지한 상태에서 2008년 6월 4일 부산시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그 직후 박형준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전봉민 의원은 이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부산 수영구2 선거구의 부산시의원으로 당선된다.

일반적으로 거대기득권 정당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공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전봉민 의원을 정계에 입문하게 해 준 것은 박형준 전 의원으로 볼 수 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3.20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3.20ⓒ정의철 기자

좀 더 자세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박형준 전의원이 국회의원일 당시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박형준 전 의원이 받은 고액(3백만 원 이상) 후원내역을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받아 보았다. 2006년 부산일보가 전봉민 의원의 아버지인 전광수 회장이 박형준 전의원에게 후원금 5백만 원을 냈다는 보도도 했었기 때문이다.

박형준, 전광수 회장으로부터
1천만 원 후원받아

정보공개받은 박형준 전 의원의 후원금 내역을 보니, 전광수 회장이 낸 후원금은 5백만 원이 아니라 총 1천만 원이었다. 2004년 총선 직전에 3백만원을 후원했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인 2004년 연말에 추가로 2백만 원을 후원했다. 그리고 2005년 연말에도 5백만 원을 후원했다.

그러니 박형준 전 의원에게 전광수 회장은 상당히 큰 후원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후원자의 큰 아들인 전봉민 의원이 2008년 보궐선거에서 시의원 공천을 받았던 것이다.

여기까지가 확인된 팩트이다. 그렇다면 부산시장이라는 중요한 공직선거에 나선 박형준 전 의원은 몇가지 사실관계를 밝힐 책임이 있다.

변칙증여와 특혜성 인허가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전광수 회장과는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전광수 회장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경위, 그리고 전광수 회장의 아들인 전봉민 의원이 부산시의원 공천을 받게 된 과정, 고액후원자였던 전광수 회장과의 관계가 전봉민 의원의 공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박형준 전 의원은 답해야 할 것이다.

박형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구청장으로부터 4백만 원 후원받아

그리고 후원금 내역에서 또 다른 이상한 점도 발견되었다. 2008년 총선부터 박형준 전 의원과 경쟁을 하게 되는 유재중 전 의원(2008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3선을 했다)으로부터 2005년 2차례에 걸쳐서 4백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이다.

전봉민 의원 관련 스트레이트 보도
전봉민 의원 관련 스트레이트 보도ⓒ화면캡쳐

2005년 당시는 아직까지 두 사람이 경쟁관계가 아니었고, 유재중씨가 수영구청장을 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2006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현역 구청장이 공천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박형준 전 의원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이다.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유재중은 구청장이 아닌 부산시의원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다(재선 구청장이 시의원으로 공천받은 것도 매우 특이한 경우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형준 전 의원은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역 지역구 의원이 공천대상자인 구청장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 해명할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전봉민 의원 일가의 불법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봉민 의원의 정치입문을 가능하게 한 박형준 전 의원이 4월 보궐선거의 부산시장 유력 후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유재중 전 의원도 최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전봉민 의원 일가와 얽힌 부산시장 후보군이 2명인 셈이다.

따라서 우선 필요한 것은 박형준 전 의원이 필자가 던진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이다.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자로서 당연한 책임이다.

하승수(변호사,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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