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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노동자 77.2%, 직장건강검진 경험 ‘없다’
영화관(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영화관(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뉴시스

영화 현장에서 대부분 1년 미만으로 단기간 고용되는 노동자 77.2%가 직장건강검진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산업노조)이 공개한 '영화스태프 등 단속적 노동자의 건강검진 지원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조사 및 건강검진 지원 시범사업'(이하 연구사업)에 따르면 204명의 영화 현장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제작사에 고용되어 직장건강보험으로 가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77.2%(152명)의 노동자가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 연구사업은 영화산업노조가 2020년 고용노동부 노동단체지원사업을 지원을 받아 2020년 영화 스태프의 건강 실태를 확인하고 단속적노동자의 건강권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9월 한 달간 실시한 것이다. 설문조사 대상은 스태프 및 제작사 관계자이고, 설문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우편 및 온라인 설문조사)으로 진행됐다.

국가 건강검진 중 사업주 의무인 공단 직장건강검진과 특수 건강검진에 대해 제작사로부터 안내나 정보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공단 직장검진은 82.4%, 특수건강검진은 95.4%가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영화산업노조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야간노동이 많은 경우 사업주가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고,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대상에 해당 되는 노동자가 44.9%에 달했음에도 95.4%의 노동자가 특수건강검진에 대해 안내 받지 못했다.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대상 여부에 속하는 인원은 83명으로 44.9%를 차지했다. 야간작업 이후 다음날 업무시간까지의 시간이 11시간 이내인 경우는 54.3%로 파악됐고, 연속 야간작업이 3일 이상인 경우는 37.1%에 달했다.

또한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함에 따라 불안 증상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주 52시간을 초과한다고 응답한 그룹의 59.1%가 불안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 2-3주 주 52시간 초과 그룹은 52.8%, 월 1주 이하 주 52시간 초과 그룹은 38.5%, 주 52시간 초과 없음 그룹은 37.3%로 나타났다.

영화산업노조는 "영화 현장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촬영은 주 52시간에 맞추고 있으나 저예산영화, 방송 등은 주 52시간 촬영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촬영을 위한 준비 업무 등의 경우 주 52시간제를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장시간노동은 불안 증상과 우울 증상을 야기시키고 있어 장시간노동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근로계약을 작성한 스태프와 4대 보험이 가입된 영화스태프에서 직장 건강검진 수검빈도가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에 대한 책임을 갖고 의무를 다해야 하는 일에 짧게 고용되는 노동자라고 해서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문 대상자(총인원 204명)의 80.9%가 근로 계약을 했으며, 68.7%가 4대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대상자의 최근 3개월의 잔업을 포함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1시간, 최근 3개월의 잔업을 포함한 1주일 평균 노동 시간은 50.2시간이었다. 최근 3개월간 주 52시간을 초과한 횟수는 월 1주 이하가 26.7%, 월 2~3주가 18.4%, 매주가 11.3%였다.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1주일 이상 주 52시간을 초과한 인원이 전체의 과반수가 넘는 56.5%였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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