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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방사능 유출, 멸치 1g 수준’이라는 국민의힘에 민주당 “무책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경북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회 차원의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라며 방사성 물질 검출 문제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데 대해서는 주민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월성원전과 관련해서는 국회 차원의 대책 조사가 되든, 전문가의 토론회가 되든 전면적인 국회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최고위회의에서) 강조됐다"며 "특히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멸치 1g 먹는 수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삼중수소가 체내에 일시적으로 있을 때와 지속적으로 있을 때의 그 위험성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지하수에서 발견된 것은 지속적으로 음용이 된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부분을 도외시하고 극히 일부분만을 강조해 멸치 1g 수준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오히려 월성원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잇따라 월성원전 문제를 언급하며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하수에서 확인됐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며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유출 의혹은 7년 전부터 제기됐는데 왜 그동안 규명되지 못했는지, 은폐가 있었는지, 원전 마피아와의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외부로의 유출이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가 주민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삼중수소는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라며 "한수원은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할 때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위험성을 부풀려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신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광우병 시즌 2'가 시작되었다"며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하여 원전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수치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8일 올린 페이스북 글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교수는 "당연한 것들을 이상한 것으로, 음모로 몰아가면서 월성과 경주 주민의 건강 문제로 확대한다"며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멸치 1g 정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피폭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원전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월성원전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이재걸 씨는 12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이게 내부 피폭을 일으키고 소량의 방사능이라도 내부 피폭을 일으키면 유전자 변형도 가져오고 장기간 노출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는 암까지 유발하는 그런 물질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이걸 멸치 1g, 바나나 몇 개에 비유하는 건 학자들의 양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직격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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