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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노조 간부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
책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
책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민중의소리

최근 노동조합 조직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 자료를 보면 2019년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는 253만1000명으로 집계돼 노조 조직률이 12.5%를 기록했다. 조직률 12.6%를 기록한 지난 1998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노조 조직률은 1989년 19.8%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그러다 2018년 증가세로 돌아서며 반전을 기록하게 됐다.

노동조합 조직률 증가세의 배경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 정부 정책 전환도 한몫 했다.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사회에 먹구름처럼 짙게 드리운 불평등의 구조화다. 그 기원은 1997년 외환위기다. 외환위기와 함께 강제 수입된 용어가 ‘신자유주의’와 ‘노동시장 유연화’다. 말은 말에서 그치지 않고 노동현실을 파괴하는 광풍으로 돌변했다. 이 새로운 ‘자유주의’의 자유는 자본이윤확대 무한정의 자유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파견직, 임시직, 시간제 노동이라는 불완전 노동과 최근 플랫폼 노동으로 표상되는 비정규직 노동을 미화한 용어일 뿐이다.

이렇게 억압과 불평등이 자리한 곳에 노동조합의 투쟁이 있고 단결이 있다. 노조 조직률이 계속 상승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노조 조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조를 어떻게 운영하고 이끌 것인가이다. 대부분 신생 노조의 경우 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조합이 결성되는 경우가 많고, 오랜 경륜을 자랑하는 노조도 타성에 젖으며 목적의식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가 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장학습 시리즈 ‘5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간부론 특강’은 노조가 어떻게 활동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그 중심을 잡아야 하는 간부들을 위한 교양서다.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현장 한복판에서 싸워 왔던 저자 김영욱은, 노동조합 단결을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간부이며, 그 간부들이 가져야 할 역할과 자세가 재정립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 책은 간부들에게 노동조합 조직생활하는 법과 사업 방법을 제시하고, 사업 기획서 작성법도 설명해 준다. 또 노동조합에서 어려워하는 기자회견문 작성과 보도자료 쓰는 요령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건설노동조합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현장 사례를 들어 적절히 알려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현장의 살아있는 경험과 교훈을 간추린 생동감 있는 지침서로 볼 수 있다.

저자는 린디 효과(Lindy Effect)에 대해 “지금껏 생존해 온 기간이 길수록 기술, 사상, 기업 등의 기대수명이 더 길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 책이 린디 효과처럼 선배 노동자들과 지금도 현장에서 분투하는 간부들이 피와 땀으로 쓴 일기장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조합운동에서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50년 전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개척되고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7년 노동법개악 투쟁을 거쳐 현재로 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 간부 활동의 주요한 원칙과 귀감이 될 만한 사례들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분초를 다투어 일하는 노동조합 간부나 간부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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