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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청년들도 LG 불매선언 “무너지는 신뢰 회복 못할 것”
청년, 학생들의 LG 제품 불매 선언
청년, 학생들의 LG 제품 불매 선언ⓒ기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집단해고 사태에 따른 LG 제품 불매운동이 청년·학생들로도 번지고 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청년·학생 모임’(청년학생모임)은 13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투쟁 연대 및 LG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청년학생모임은 지난 1일 구성된 모임이다. 이 모임은 지난 3일 발표한 ‘LG제품 불매 청년·학생선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청년학생모임에 따르면, 지난 3일 발표한 선언에는 현재까지 총 300여 명의 청년·학생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청년학생모임이 지난 11일 발표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함께 요구하는 청년·학생 불매운동 공동선언문’에는 현재까지 60여 개 학생회·청년단체·정당 등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청년·학생 단체에서 LG를 비판하거나 LG제품 불매를 선언하는 성명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홍익대학교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모닥불’이 지난해 11월 LG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과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감리교신학대학교 버들다리’·‘성공회대 노동자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 가시’ 등이 성명을 발표했다.

청년학생모임 LG 불매 선언
청년학생모임 LG 불매 선언ⓒ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60여 개 청년단체 동참 공동선언
“고용승계 없이 진정한 해결 없다”

공동선언문에서, 청년·학생들은 10년 넘도록 고용 승계를 해오던 청소노동자들을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1년 만에 ‘서비스 품질 저하’를 이유로 해고통보가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며 “노조 파괴 의혹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청년·학생들은 “현재 LG는 간접고용 가림막 뒤에 숨어 있지만, 하청업체 모두에 관여하고 있는 원청 LG야말로 현 사태에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라며 “해고가 (업체 간) 계약해지로 불가피하다는 LG 측 변명은 기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LG가 친족 기업에 본사 건물 청소용역을 몰아주고, 대주주인 사주 일가는 50~60억의 배당금을 편취한 반면, 청소노동자들은 주말 공짜 노동까지 부담해야 했던 지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LG는 간접고용 구조를 친족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창구로 오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주식을 매각한다고 하지만, 이 또한 꼬리 자르기와 책임 회피의 연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고된 노동자에 대한 고용승계 없이는 진정한 해결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학생들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건물에서 농성을 시작하자 회사가 청소노동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용역을 새로 고용한 사실을 짚으며 “LG는 문제의 본질이 비용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시기 전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굴지의 대기업이 고령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다는 것은 사회적 책임과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청년·학생들은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대기업이 고령 청소노동자들에게 이처럼 기만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회에서는 청년들도 결코 일터에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라며 “트윈타워의 싸움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셈”이라고 했다.

이어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이 노조를 지키고 부당해고에 맞서 승리하는 날까지 우리도 불매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학생이 13일 여의오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한 학생이 13일 여의오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제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기자회견에서,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모임 가시’에서 활동하는 강건 씨는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쫓겨나면, 우리 청년·학생들이 바로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까지라도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버들다리/예수더하기 심승미 씨는 “LG는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해야한다”라며 “우리는 이 약속이 지켜지는 날까지 LG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우린 씨도 “비윤리적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라며 “만약 LG가 부당해고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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