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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해고사태에, LG그룹 노조 공동성명 “LG그룹에서 고용승계 방안 마련해야”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2021.01.04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2021.01.04ⓒ김철수 기자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해고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LG 그룹사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LG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LG Chem노동조합, 코카콜라음료노동조합, LG화학대산노동조합, LG하우시스노동조합, LG화학/LG에너지솔류션노동조합, LG생활건강노동조합, 화섬식품노조 LG MMA지회, 화섬식품노조 LG생활과학지회 등 정규직 노조들은 13일 공동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기업 이미지 실추는 없어야 한다. LG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LG 그룹 노조는 “LG 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로 LG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도경영을 실현해온 LG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비판의 칼날은 더욱 날카롭다”라며 현재 상황을 짚었다.

이어 “집단해고, 농성자에 대한 식자 제공 제한, 지분매각 등 실시간 속보로 전해지는 대응방식은 노동계를 넘어 시민사회단체들까지도 LG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하게 하고 있다”라며 “LG 그룹 노사가 갖은 노력을 기울여 구축해온 LG의 ‘정도경영’ 이미지마저도 심각히 훼손당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져나간 현 상황에서 우리 노조들은 LG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LG 그룹 노동자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일해 왔던 현장 노동자들도 LG그룹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기업 이미지 추락은 물론 그룹이 집단해고를 방치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현장 노동자들은 LG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해고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노조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요구를 밝혔다.

노조는 ▲ 집단해고된 노동자들이 고용승계 될 수 있는 방안을 LG 차원에서 마련할 것 ▲ 이를 통해 실추된 기업 이미지 복원하고, 정도경영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 ▲ 용역노동자들의 집단해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고용보장 방안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와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1.01.04ⓒ김철수 기자

한편, LG 트윈타워 건물 관리 업체인 S&I코퍼레이션은 청소노동자 파견 업체 지수Inc와의 계약을 2020년 12월부로 종료했다. 이 때문에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은 10여 년 동안 일해 온 일터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파견업체가 바뀔 때 고용승계를 통해 기존 노동자들이 기존 일터에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지만, S&I코퍼레이션과 지수Inc는 그러지 않았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2월 16일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LG 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원청인 LG에 묻는 이유는, 건물 관리 업체 S&I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이고 청소노동자 파견 업체인 지수Inc는 구광모 LG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LG 측은 최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로 논란이 되자,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LG 측이 사실상 청소노동자들을 표적 삼아 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처우개선을 요구하자, 그동안 잘 유지하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다른 파견업체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S&I코퍼레이션은 지주Inc와의 계약 중 시설 부문은 유지하고 미화 부문 계약만 중단했다.

논란 이후, S&I코퍼레이션와 지주Inc 측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같은 해결책으로는 청소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를 떠나야 하고, 청소노동자들 모두 다른 사업장으로 흩어지면서 노조 또한 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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