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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최인접 주민 삼중수소 검출률, 울산 북구보다 98배 높아
삼중수소 검출률
삼중수소 검출률ⓒ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 월성원전 최인접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비율이 울산 등 다른 지역보다 최대 9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의소리가 20일 확보한 지난해 9월 24일 자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보고서 ‘월성원전 주변 및 대조지역 주민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보고’에 따르면, 월성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양남면 주민 160명 중 110명(68.8%)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울산시 북구 149명의 주민 중 단 1명(0.7%)에게서만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는 약 98배 차이가 나는 검출률이다.

이 연구는 ㈜오르비텍,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라드솔, 삼성의료재단 강북삼성병원, 경희대 국제캠퍼스 산학협력단 등이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수행한 것으로 지역주민(450명) 및 대조지역 주민(450명)의 요시료(소변)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삼중수소는 양남면뿐만 아니라 원전 인근인 양북면, 감포읍 등에서도 모두 높은 비율로 검출됐다. 양북면 163명의 주민 중 82명(50.3%)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감포읍 161명의 주민 중 66명(41.0%)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반면, 서울시에서는 150명 중 단 2명(1.3%)에게서만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검출된 양도 매우 미미했다.

보고서에서, 방사선보건원도 이 같은 삼중수소 검출률의 차이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평가했다.

한수원 방사선보건원 보고서
한수원 방사선보건원 보고서ⓒ경주환경운동연합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에게서 측정된 삼중수소 농도 관련해서도 대조지역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에 가까운 곳일수록 비교적 높은 삼중수소 농도로 검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높은 농도로 측정된 대상은 양남면 주민으로 리터당 최대 16.3 베크렐(Bq)로 측정됐다. 이는 삼중수소가 검출된 서울시민 2명 중 최대치(리터당 1.94 베크렐)보다 약 8배 높은 농도다.

감포읍 주민 가운데 리터당 53.6 베크렐 농도로 측정된 이가 있었으나, 이 주민은 가족 중 월성원전 방사선 작업 종사자가 있다는 이유로 통계에서 제외됐다.

앞서 지난 2014년 6월에서 2015년 9월에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연구의 결과는 더 심각했다. 월성원전 주변 주민 246명 중 220명(89.4%)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최대치는 리터당 28.8 베크렐이었다.

한편,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긴 하지만 중수로 원전 또는 대기권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매우 미량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대학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작성한 한 박사논문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측정한 공기 중 삼중수소 농도 평균은 리터당 1 베크렐 수준이다. 반면,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수원 측이 측정한 월성원전 3·4호기 빗물 중 삼중수소 농도 최대치는 리터당 923 베크렐로 평균보다 약 900배 높았다.

의학 전문가들은 삼중수소를 바나나 안에 들어있는 자연계 방사성물질인 칼륨 등과 비교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상당량은 수분으로 밖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수소 대신 몸의 구성성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단백질·세포·DNA 등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이다. 우리 몸은 수소와 삼중수소를 구분하지 못해 삼중수소를 수소로 착각하여 몸의 구성성분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또 삼중수소는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12년 사이에 50%가 핵붕괴를 일으킨다. 자칫 이 삼중수소가 수소 대신 DNA 구성성분이 된다면 핵붕괴와 핵종전환을 통해 DNA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게 의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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