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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월성원전 삼중수소 오염’ 자체조사, 문제 축소시키려는 것”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김철수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의 광범위한 삼중수소 오염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문제를 축소시키려는 행위”라는 환경단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21일 성명을 내 “그동안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 해결을 미루던 원안위가 뒤늦게 관련 학회 추천을 통한 자체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문제를 다시 축소시키고 책임을 면하기 위한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오염 문제가 불거진 이후 시민사회와 원전 실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회 주도의 범정부 차원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던 와중 원안위는 자신들이 주도하는 ‘민간조사단’을 꾸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원안위는 지난 17일 “전원 민간전문가로 ‘월성원전 부지내 삼중수소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사단은 관련 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로 구성하고, 조사단장은 원자력과 무관한 대한지질학회 추천을 받은 인사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탈핵시민행동은 “그동안 원안위는 원전 사고와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적극 보호해야 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거나 역행하는 처사를 반복해왔다. 이번 삼중수소 유출 사건 역시 이렇게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자신의 일이냐 아니냐를 따지며 문제를 방치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올바른 해결 방안은 문제진단과 원인조사만이 아니라 규제기관의 대처, 규제의 사각지대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제대로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계획적 방출’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였다. 이는 정해진 경로를 통한 방출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월성원전 내 관련 시설들의 누설이 없는지 철저한 조사 없이 원인을 예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탈핵시민행동은 “한수원이나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제대로 된 조사나 원인분석 없이 ‘삼중수소가 강우 등으로 지하수로 유입돼 높아졌다’고 일축했고, 그 영향을 바나나 섭취로 인한 칼륨 영향과 비교하는 등 사건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을 고려한다면 더이상 이런 가치 없는 논란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지역과 시민사회가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대로 된 조사와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책임있게 나서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훈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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