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경이로운 소문’은 ‘도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어요”
김세정의 말처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실제 김세정 자신을 다시 한번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다.
인기 웹툰 원작의 OCN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잡는 ‘동네 히어로’ 카운터즈의 활약을 통해 스릴과 재미, 감동을 주며 사랑받았다. 앞서 시청률이 10%를 넘어 OCN 개국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마지막 회는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김세정이 연기한 ‘도하나’는 악귀 감지 능력을 가진 카운터다. 그는 마치 원작 웹툰 속 ‘도하나’처럼 캐릭터 그 자체로 작품에 스며들었다. 뛰고 날고 엘리베이터에서 악귀와 맞붙고, 또 동료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도하나’의 모습을 통해 다채롭고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김세정은 드라마 데뷔작 ‘학교 2017’(2017)에 이어 ‘너의 노래를 들려줘’(2019)로 얼굴을 알리더니 세 번째 작품 ‘경이로운 소문’에서 180도 달라진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 김세정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잡았다.
김세정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2위에 올라 당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활약했고, 이후 소속사를 통해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해 솔로 앨범을 내는 등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친근한 매력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았던 김세정은 최근 시즌3까지 이어진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사랑받고 있다.
김세정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고, 새해에는 작곡 등 가수 세정으로도 활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Q. ‘경이로운 소문’이 종영했는데 소감은 어떤지?
-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끝이 났는데도 크게 슬프지 않았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그리고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니까.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가사처럼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아는 듯한 안녕이었다.
Q. ‘도하나’의 매력은 무엇인가?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 그건 그냥 하나의 성격인 것이고,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성격이 되고 나면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며 아이가 되고 마는 하나. 사실 하나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고, 겉으로만 센 척하는 여린 아이라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Q.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분은 어떤가?
-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알려달라.
- 스스로 연기한 장면을 뽑기에는 좀 그렇지만 (웃음) 아무래도 제가 연기했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언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 장면을 찍기 전에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다. 가족들이 죽고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인지 동생을 보자마자 리허설부터 눈물이 고이더라. 원래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스케치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하영이(동생)가 잘해준 덕분이다.
Q. 하사날(하나는 사람을 날려요), 액션 배우 등 수식어도 얻었는데 액션 촬영은 어땠나?
-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었다.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여 본다.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가면 더 속(감정)을 누른다.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Q.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도하나는 배우 김세정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나?
-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 사실 김세정도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수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려줄 수 있나?
-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Q. 새해에 꼭 챙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작곡이다. 작년에는 미비하게 보여드렸지만, 올해는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세정이가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고 노래도 잘하지만, 작곡도 잘하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인터뷰 이어집니다.)
김도균 기자
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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