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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명성황후’는 어떻게 생겼을까...CGV서 만난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중 한 장면.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중 한 장면.ⓒ서울예술단 제공

지난해 한국 공연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공연계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무대'예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공연이 '스크린'과 '랜선'을 타고 꽃을 피워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에 올해 35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단은 대표작 '잃어버린 얼굴 1895'를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 CGV를 통해 단독 개봉한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예술단의 공연 영상화 첫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은 16일 CGV용산에서 '잃어버린 얼굴 1895' CGV 공연 실황 영화를 공개했다. 2013년 초연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6%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조선 말기 고종의 비였던 명성황후의 엇갈리는 두 시선에 대해서 담고 있다. 흥선대원군과의 치열한 대립,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느껴야 했던 고뇌를 종횡하며 보여준다. 한쪽으로 쏠린 명성황후의 모습이 아니라 명성황후의 다각적인 모습을 비춤으로써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만든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을 CGV 영화관에서 만난다는 점은 관객입장에서 신선하기도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대감과 기우도 있었다. 현장 무대를 영상 스크린으로 옮겨 놓는 문제는 공연의 생명력을 당락지을 문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영상 화질은 실물 못지않게 뛰어났다. 9대의 4K 카메라와 5.1채널 사운드 덕분이다. 심지어 고종, 명성황후, 흥선대원군 사이의 신경전이 벌어질 때 영상은 인물간의 미묘한 표정까지 확장해 잡아냈다. 명성황후 역할을 맡은 배우 차지연의 독보적인 음성과 출연진들의 합창은 무대를 집어 삼킬 듯 웅장했다.

현장의 생생함이 담긴 무대를 영화적으로 연출한 점도 특기할 만한 점이었다. 카메라는 인물과 전체 배경을 오가며 역동적으로 촬영됐다. 또한 장면과 장면이 서로 겹쳐지는 효과도 활용됐다. 고종, 명성황후, 흥선대원군이 대립하는 장면에선 세 사람 얼굴을 클로즈업 해 병렬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문득 '스크린이 아닌 진짜 무대에서 봤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화려한 군무, 허공을 곱게 수놓는 배우들의 노래만으로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만들 수 있었다. 무대 미학과 영상 기술의 기분 좋은 만남은 특별한 연극적 미쟝센을 만들어 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오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지나 연출, 장성희 극작, 민찬홍 작곡. 차지연, 김용한, 최정수, 강상준, 신상언, 김건혜, 금승훈 등이 출연한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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