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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신현수 파동, 불필요한 권력다툼 자제해야

현 정부 들어 첫 검찰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40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만류로 주말까지 휴가로 미봉해 놓았지만 완전한 문제해결에 이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현수 수석의 사의표명이 대통령의 일처리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임명과 신현수 민정수석의 기용은 지난 해 내내 벌어진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공수처라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 만큼 더 이상의 갈등은 소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런데도 검찰 인사를 놓고 또 다시 주요 인사간 갈등이 벌어진 건 이해하기 힘들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직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실행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되야 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빚었던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민정수석의 역할은 개혁을 뒷받침하되 지나친 혼란을 막는 데 있다. 그런데도 스스로 갈등의 당사자가 된다면 적절한 처신이 아닐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갈등 이슈를 피하고 민생 사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런 점에서 ‘신현수 파동’은 대통령의 구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신 수석 생각이 무엇이건 청와대의 보좌진이 대통령의 의중과 엇선다면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임기 종반을 맞는 청와대 참모진들의 집중력도 이참에 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과 집행은 늘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치열한 다툼 한가운데 있다. 청와대 참모진이라고 해서 모두 생각이 같지도 않고 같을 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가 외부로 드러나고 사회의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쪽으로 발전하는 건 참모진의 역할이 될 수 없다. 임기 말일수록 집중력을 갖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은 오래도록 고통받아 왔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권력 내부의 갈등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국정에너지 소모를 줄여주기 바란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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