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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고용승계 LG가 결단해야

여의도를 상징하는 LG트윈타워 로비에 청소노동자들 30여 명이 파업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부당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두 달이 넘게 지났다. 한겨울 고령의 몸으로 건물로비에서 노숙하며 파업농성을 이어가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이들이 이렇게 까지 싸우는데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

2019년 LG트윈타워 노동자들에게 하루 아침에 정년을 만 60세로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10년이 넘도록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온 고령의 청소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정부조차 청소노동을 고령친화업종으로 분류하고, 청소노동자의 나이가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만 60세로 정년을 제한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다.

청소노동자들은 LG 청소업체인 지수inc의 이러한 행위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탄압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 이들의 월급은 최저임금을 넘지 않았고, 근무시간 꺾기, 토요근무, 관리자들의 폭언과 갑질이 만연했고 노조를 만든 뒤 명절상여금을 신설하고 잘못된 관행에 맞서 고용조건을 개선해 나갔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깨닫고 찾아가는 일이 사용자에게는 눈에 가시로 보였을 거라는 주장이다.

급기야 LG는 하청업체 S&I코퍼레이션을 통해 지수inc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청소업체 백상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고, 백상기업은 기존업체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는 업계 관행조차 무시한 채 공개채용을 진행하여 80여 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지수inc, 백상기업의 비상식적인 행위가 칼자루를 쥔 LG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지수inc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모들이 소유한 회사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널리 알려져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의 지지와 연대가 이어지고, LG 제품 불매운동까지 일어나자 지수inc는 마지못해 청소노동자들을 LG마포타워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은 기존 마포타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는 고용유지를 거부하고 ‘일하던 곳에서 일하게 하라’며 파업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온전한 고용 승계를 외치는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이제 LG의 결단만 남았다. LG를 애용해 온 많은 국민들이 LG의 결단을 지켜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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