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맞기 위해 할머니로 변장했다 들킨 30대와 40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한 보건소에서 65세 이상인 사람들이 2차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주사는 몇 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맞아야 한다. (2021년 2월 8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한 보건소에서 65세 이상인 사람들이 2차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주사는 몇 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맞아야 한다. (2021년 2월 8일)ⓒ사진=AP/뉴시스

편집자주:전 세계적으로 250만 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강대국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불과 10개 국이 지금까지 사용된 백신의 75%를 차지했고, 아직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국가가 130개 국에 이른다. 그런데 혜택받은 강대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그 에방 접종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 사람들이 사기를 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원문:Two Florida women, aged 34 and 44, 'dressed as GRANDMAS' to get second Covid vaccine dose after getting first jab

미국 플로리다에서 34세와 44세의 여성 두 명이 두 번째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할머니로 변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예방접종 장소로 쓰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한 컨벤션 센터에 도착한 후 바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플로리다 보건부의 의사 라울 피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을 설명했다. 피노는 두 사람이 “모자와 장갑, 안경 등으로 변장해 할머니 행세를 하며 예방접종 장소에 도착했다”고 했다.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에게 접종 우선권을 줬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자기 나이를 속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운전면허증에 있는 나이와 예방접종 접수증에 있는 나이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전신 카메라 영상에서 그들은 안경을 쓰고 가디건을 입고 있었다. 한 사람은 큰 회색 비니 모자와 안면 가리개,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들이 무슨 일을 저지른 줄 아세요? 당신들보다 예방접종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훔친 거에요. 그러니 이제 당신들에게 두 번째 예방접종은 없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완전히 시간을 낭비한 거예요.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다 예방접종을 훔치려는 당신들 욕심 때문이에요!”

피노에 의하면 그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행한 예방접종 접수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접수증에 두 사람이 첫 번째 예방접종을 이미 맞았다고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사기를 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두 사람이 이런 사기극을 저지르고도 받은 처벌은 ‘무단침입 경고’에 불과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당신은 이 곳에 있을 권한이 전혀 없으며, 따라서 여기를 떠나지 않거나 다시 이 건물과 다른 건물들, 그리고 주차장을 포함해 이 부지에 있는 어떤 곳에 오더라도 체포될 수 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고 하면서 “현재 이 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화를 냈다.

피노는 사람들이 노인 행세를 하기 위해 “색다르고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한 일이 몇 번 있었다고 했다. 피노는 “우리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의 신분과 출생지 등 상상할 수 있을만한 웬만한 정보는 다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식으로 사기를 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부부가 미국 원주민 보호 구역으로 가서 원주민인 척하면서 예방접종을 받으려 한 사건이 있었다. 이 부부는 자산이 수백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논란이 됐다.

정혜연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