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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은 백신 불안 조장 멈춰야

코로나19 백신 1순위 접종이 26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접종 시작 며칠을 앞두고 ‘대통령 1호 접종’을 정치 이슈로 만들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백신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는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다. 국민생명이 걸린 문제를 정치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방역당국은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27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연령층은 백신의 효능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입증이 부족해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1953년 1월생으로 올해 만 68세인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1순위 접종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백신의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다.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글을 올렸고 22일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국민에게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백신 불신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백신의 공급에 관해 아직도 명확한 과정이 설명이 되지 않고 있고 백신의 효용성 문제에 있어서도 정부가 확실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접종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집중적으로 ‘불신’을 제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안전성을 인정한 바 있으며 세계 주요 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65세 미만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도 세계보건기구가 65세 이상의 임상시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더디다고 밝혔고, 아직 유의미한 통계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신의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정서’가 아니라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 정치권의 발언은 방역당국이나 의료계, 과학계의 발언만큼이나 국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적 근거없이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은 ‘국민 정서’에 기대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고 언론에서 자극적인 부작용사례와 함께 섞어 보도하면서 결국 ‘불신 정서’를 확산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1차 접종 대상자의 94%가 접종에 동의했다.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문제는 백신의 ‘수급 속도’다. 얼마전까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고 소리 높이던 국민의힘이 이젠 ‘백신 불안’을 정치 이슈로 만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우선 접종)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선제적으로 청와대가 ‘우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면 ‘특혜’라고 주장하지 않았을지 의심스럽다. 이대로 가면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을 때는 ‘부작용’을 정쟁의 도구로 끌어올릴 생각인가.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국민 집단 면역을 이뤄내야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얼마나 빨리 접종 속도를 높이느냐가 과제다.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이 사회의 책임있는 정치세력이라면 백신에 대한 ‘비과학적 불안 정서’를 부추기는 게 아니라 집단 면역을 통한 코로나 극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비판해야 한다. ‘대통령 1호 접종’ 이슈화는 국민의힘이 한심하다 못해 쓸모없는 정치세력임을 입증할 뿐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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