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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작]기괴하고 미스테리한...보다 더 다양한 마녀들을 보고 싶다면?

쭈글쭈글한 피부에 매부리코.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채 수상한 요리를 하고, 깜깜한 밤이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자. 저주가 담긴 주문을 외우거나 약물을 만들기도 하는 여자.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녀의 이미지다.

신화나 전설, 혹은 현실에서 '있다'고 주장되어 온 이 마녀는 다양한 창작물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현되어왔다. 때론 누군가가 보기에 매우 불편한 모습으로, 때론 정형을 벗어난 타형의 모습으로 말이다.

넷플릭스엔 마녀와 관련된 다양한 시리즈물과 영화가 존재한다. 연출가의 연출적 상상력과 영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영상의 힘으로 구현된 마녀들의 이야기 중 몇 편을 선정해 소개해 본다.

영화 '더 위치'
영화 '더 위치'ⓒ영화 스틸컷

더 위치

지난해 10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퀸스 갬빗'에서 체스 천재 소녀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가 출연했던 영화가 바로 '더 위치'(2015)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구성된 가족이 마을을 떠나 음산한 숲 옆에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숲 옆으로 정착한 후, 이 가족의 아기가 실종되고 쌍둥이 남매가 저주 담긴 노래를 부르는 등 이상한 일이 계속 발생한다.

가족들은 주님께 기도를 올리고 구원을 요청하지만 괴상한 일은 그치지 않는다. 영화 연출을 맡은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섬찟한 미쟝센으로 가족에게 벌어진,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가족에게 일어나는 불길한 징조들이 누구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예상 가능한데도(관객은 이미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보는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결말에 다다르기 전 만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사실 범인은 가족 중에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게 만들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마녀를 만드는 것은 결국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다. 영화 포스터 속 'Witch'가 'vvitch'로 돼 있는 이유는 그래서가 아닐까 싶다.

시리즈 '아웃랜더'
시리즈 '아웃랜더'ⓒ넷플릭스

아웃랜더

시즌5까지 나오면서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아웃랜더'는 사실 마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아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 간호사로 일하던 클레어가 18세기 중반의 스코틀랜드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40년대에 이미 결혼한 클레어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제이미라는 남자와 다시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제이미와 진정한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잉글랜드군과 스코틀랜드인 사이에서 벌어진 역사 현장을 누비게 된다.

이 과정에서 클레어는 세계대전 종군 간호사답게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 18세기 혹은 19세기경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의료 기술에 사람들은 놀란다. 그러다가 약초를 캐거나 약품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클레어는 나중에 마녀재판까지 받게 된다. 클레어가 마녀라는 증언에 방청석은 격하게 공감하며 수군거린다.

시즌1~2에 걸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주위 시선, 마녀 프레임 뒤집어씌우기, 마녀에 대한 원시적인 평가 도출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남편 말을 듣지 않은 아내는 맞아야 한다 등 가부장적이고 불편한 장면도 상당한 편이다. 시즌5를 넘어서 시즌6을 넘어설 것인지는 관객 몫이다.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영화 스틸컷

라플라스의 마녀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는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마녀란 어떤 마녀인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영화는 실존했던 프랑스 수학자 시몽 라플라스의 가설과 이야기를 빗대어, 라플라스의 마녀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라고 설명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수학적 계산과 미스터리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용의자 X의 헌신'을 떠올리게 만든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는 좀 더 초자연적인 현상과 미스터리를 결합시킨다.

하지만 미스터리가 영화 중반 정도에 이미 풀려 긴장감은 많이 떨어진다. 자연 현상을 계산해 살인을 계획했다는 소재는 독특했지만, 뒷심이 아쉬웠던 영화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영화 스틸컷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존의 히어가 아닌 악당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캐릭터 능력치나 이미지도 어디서 본 듯했지만 어쨌든 새로운 캐릭터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특히 배우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영화 초반 캐릭터 설명에 대한 부분이 많이 할애되는데, 단연 눈에 띈 것은 마녀 캐릭터다. 마녀 이름은 인챈트리스. 이 마녀는 준 문이라는 여성 몸에 들어가 사람들을 다시 지배할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에 마녀는 정부에게 심장을 빼앗겨 악당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하수 노릇을 하지만 나중엔 심장을 되찾고 오히려 악당들과 대적하게 된다.

사실 악당들과 마녀들의 대결 구도는 크게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다. 배트맨도 앞부분에 등장했지만 큰 긴장감은 생기지 않은 채 결말은 허무하게 끝난다.

다만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지켜보는 과정은 즐겁다. 특히 마고 로비의 할리퀸은 새로운 할리퀸의 탄생을 보여줬다. 심심해져 가는 영화의 흐름에 생기를 넣었다. 관객에게 조커보다 더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넷플릭스

마녀배달부 키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는 초보 마녀 키키의 모험과 성장을 담았다.

키키는 새로운 마을에 정착을 하게 되고 이곳에서 배달일을 시작한다. 물론 배달을 할 때 이용되는 것은 하늘을 나는 빗자루다.

앞서 소개한 마녀들과 달린 키키는 초보 마녀, 선량한 마녀, 친구 같은 마녀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무언가를 할 때 서툰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때론 낯선 곳에서 고독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면에선 마녀가 아닌 그냥 소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녀 키키가 주는 매력이다.

극 중 대단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지만, 유럽풍의 항구 도시와 육중한 숲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마녀 키키의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된다. 초보 마녀로서 실수를 할 때마다 고양이 지지와 함께 이겨내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1989년 작품인 이 애니메이션은 당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약 260만 명이 찾아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서 개봉된 것은 2007년이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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