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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변희수 하사, 죽지 않을 수 있었다”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은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A하사에 대해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이날 전역을 결정했다. 2020.1.22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은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A하사에 대해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이날 전역을 결정했다. 2020.1.22ⓒ뉴스1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았던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와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김기홍(38)씨 등 트랜스젠더의 연이은 죽음에 민주노총은 “죽지 않을 수 있었다”며 정치권에 책임을 물었다.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한 달간 트랜스젠더 세 명의 부고를 접했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죽음은 더욱 많을 것”이라며 “비통하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변희수 하사의 바람은 단 하나, 트랜스젠더 군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특별한 것도 아니고 국가인권위와 유엔마저 촉구할 정도로 당연한 권리였다”라며 “국방부가 죽였다”라고 말했다.

또 “유력 시장후보가 ‘(성소수자) 안 볼 권리’를 떠드는 세상에서, 정치한다는 자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성소수자 걷어차며 매표를 일삼는 세상에서, 15년이 지나도록 차별금지법 하나 없는 세상에서, 성소수자들은 넘쳐나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킬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다”라며 “국회와 정부가 죽였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트랜스젠더 군인, 전차조종수 변희수가 묻는다. 군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강제 전역당해 하루아침에 직업을 빼앗긴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음악 교사이자 진보정치인, 활동가로 살았던 김기홍이 묻는다. 트랜스젠더 교사를 상상조차 하지 않는 세상에서 비정규직 교육노동자인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라며 “트랜스젠더의 삶을 희곡으로 쓴 예술노동자가 묻는다. 트랜스젠더의 존엄을 짓밟고 농담거리로 여기는 세상에서 트랜스젠더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면하는 문재인과 국회는 답하라. 혐오발언으로 칼을 휘두른 시장후보들과 정치인들은 답하라. 전투력 상실 등 억지 이유로 변희수 하사를 내쫓고 추모조차 하지 않는 국방부는 답하라”라며 “연이은 트랜스젠더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잊지 않겠다. 혐오와 차별로 가득한 세상에 온몸으로 파열구를 낸, 보통의 트랜스젠더들의 위대한 용기를 기억하겠다”라며 “당신의 용기에 응답하겠다.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엄한 세상을 만들겠다. 트랜스젠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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