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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엔 이렇게 대처하자

특별히 무거운 것을 든 것도 아닌데, 별다른 어려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아프다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환자 분들은 "갑자기 이유 없이 아픈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의원 문을 들어서곤 하십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일시적 근육 긴장에 따른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갑자기 근육이 긴장하게 되었는지 따져보면 그에 맞는 치료법, 대처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리적 요인’과 ‘소화 장애’ 입니다.

허리 통증(자료사진)
허리 통증(자료사진)ⓒpixabay

동의보감의 요통 분류 중에는 ‘기요통(氣腰痛)’과 ‘식적요통(食積腰痛)’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중에 ‘기요통’이 심리적 요인으로 생기는 요통에 관한 내용이고, ‘식적요통’이 음식 소화 때문에 생긴 요통에 관한 내용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몸의 근육들이 평소보다 더 잘 긴장하게 되고 쉽게 이완되지 않습니다. 수험생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근육이 많이 뭉쳤다’ 또는 ‘근육이 뻣뻣하게 굳었다’고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근육이 과하게 긴장된 상황에서는 일상적인 동작이나 가벼운 활동에도 근육이 다치거나 아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오는 허리통증이 바로 ‘기요통’입니다. 그러니 운동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몸의 근육을 풀어줘야 합니다.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고 나면, 근육에 탄력성이 생겨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참고해보면, 평소에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할 때 뿐 아니라 무거운 것을 들거나 일을 하기 전에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주면 훨씬 안전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식적요통’은 쉽게 생각하면 체한 상태입니다. ‘소화가 안 돼서 체하는 것과 허리가 아픈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화가 잘 안 돼서 체하게 되면 음식물들이 잘 내려가지 못하고 몸 속에서 정체됩니다. 소화기 주변의 근육들도 평소보다 긴장하게 돼, 운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복부의 변화는 허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가볍게 걷거나 손발을 움직여주면서 소화가 잘되도록 몸을 움직여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허리 통증이 생기면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우니 참 난감해집니다. 이럴 때는 혈자리를 지압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체했을 때 하는 사관혈 지압이 참 좋습니다. 사관혈은 손에 있는 합곡혈과 발에 있는 태충혈을 아울러 부르는 말입니다. 합곡혈은 손등에서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 사이에 있습니다. 태충혈도 발등에서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있습니다. 체했을 때 왼쪽과 오른쪽의 합곡혈과 태충혈을 눌러보면 유달리 더 아픈 쪽이 있습니다. 더 아픈 쪽의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부드럽게 눌러주시면 됩니다. 단 너무 강하게 누르면 멍이 들 수 있으니 부드럽게 계속 지압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중혈과 승장혈 지압도 아주 좋습니다. 인중혈은 몸의 중앙선에서 코와 입술의 중간에 있습니다. 승장혈은 몸의 중앙선에서 아랫입술과 턱의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허리가 갑자기 아플 때는 바로 이 두 혈 자리를 약간 아플 정도로 지압하면서 허리를 살살 움직여 보면 차츰 통증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리를 삐끗 했을 때도 좋고 별다른 이유 없이 아플 때도 괜찮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차 (자료사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차 (자료사진)ⓒ사진 = pixabay

또 허리가 아플 때는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허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공복에 차가운 물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먹어 배가 따뜻해지면 좀 더 회복이 빨라집니다. 차가운 곳에 앉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따뜻한 곳에 앉으려고 노력하고, 찬 데 앉아야 한다면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거나 반복해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상에서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을 겪으신다면, 오늘 알려드린 인중혈, 승장혈, 사관혈 지압과 생활 관리를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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