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조종사 숨져”

건설노조 관계자 “건설현장 고질적인 빨리빨리 속도전 문제”

(왼편, 가운데) 타워크레인이 두 동강 났다. (오른편) 붕괴된 타워크레인 턴테이블 부분을 확대해보면 왼쪽과 달리 오른쪽엔 볼트가 제대로 체결돼 있지 않다.ⓒ건설노조 제공

경기도 의정부 지식산업센터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면서 조종사 한 명이 숨졌다.

27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 50분경 경기도 의정부 지식산업센터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한 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60대 타워크레인 조종사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A 씨는 27일 새벽 6시경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크레인에는 다른 노동자 4명도 함께 타고 있었지만, 이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고 원인을 ‘볼트 미체결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과정에서 꼼꼼히 살피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최동주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분과위원장은 “안전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안전불감증과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빨리빨리 속도전 때문”이라며 “설치·해체 시 안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건설사업주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의 주요 유형이 설치·해체인 만큼 고용노동부가 관련 교육 등 대책 마련을 철저히 진행했어야 했다”며 관계 당국의 책임도 물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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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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