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개강을 4월 22일(목)로 연기합니다.
에세이(essay)를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쓴 글입니다. 논픽션(nonfiction) 장르 중 개인적 성격이 강한 산문집은 사실 모두 에세이입니다. 이런 유연성과 개방성 때문일까요? 한국에선 에세이를 작가주의 정신과 예술성이 약간은 부족한 생활글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굳이 생각과 말을 섬세하게 조탁한 작가의 글은 ‘산문집’이라고 하고 생활글은 ‘에세이’라고 분류하는 묘힌 경계가 있습니다. 이렇듯 에세이는 초보작가가 도전하기 쉬운 장르라는 개방성이라는 강점과 함께 순문학(純文學)에는 이르지 못한 수상록이라는 편견도 존재하죠.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대중에겐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평단에선 “수년간 베스트셀러에 있을 작품은 결코 아니다”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평단의 시선과는 달리 한국인은 그 어느나라보다 에세이를 많이 읽고 많이 씁니다. 황현산 평론가의 ⟪밤이 선생이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가 ‘산문집’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그 본질은 에세이죠. ⟪나는 나대로 살기로 했다⟫, ⟪혼자가 혼자에게⟫처럼 말랑말랑한 작품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로 관통한 ⟪메일 읽겠습니다⟫까지. 이렇게 다시보면 읽은만한 논핀션은 대부분 에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저 일상을 나열한 글쓰기는 좋은 에세이로 남지 못하는 듯 합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사유를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컨셉, 문장이 어울어져야 읽을만한 작품이 탄생합니다. SNS에 글을 올리던 글을 묶어 책을 내든 작품은 모두 일정수준 이상의 함량과 수준을 유지해야 하죠.
이번 강좌는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소재에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방법과 담백하면서도 시적인 문장을 사용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전부를 관통하는 컨셉을 잡아 하나의 산문집으로 펴내는 방법도 얻습니다. 무엇보다 금기없이 끝없이 넓어지는 대화는 이번 강좌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강사소개
강사로 모신분은 길상호 작가입니다. 시로 등단하고 여전히 한국 서정시의 중추라고 평가받는 시인입니다. 사물을 깊이 살펴 새로운 이미지와 이야기로 끌고나가는 능력으로 시적 호흡을 간직한 산문을 쓰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독창적인 산문과 소설을 골라내 쉼없이 읽고 이야기하는 독서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시를 잘 쓰는 이는 절제되고 아름다운 산문을 쓸 수 있지만, 산문을 잘 쓴다고 시를 잘 쓰긴 어렵습니다. 독창적인 사색과 이에 걸맞은 문장을 다듬는 방법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받았네』 『우리의 죄는 야옹』『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에세이 『한 사람을 건너왔다』
현대시동인상(2008), 천상병시상(2008),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2012), 제3회 김종삼 문학상(2019), 제8회 고양행주 문학상 수상(2019)
○ 강좌일정:2021. 4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20분 개강. 7주간 2시간씩
○ 수강정원:최소 5인 최대 10인 (정원미달 시 한 주 연기합니다)
○ 수업료:20만 원 (신한은행 100 033 511040 ㈜ 이산아카데미)
*신청당일 입금, 개강 이후의 결석 및 수강포기는 환불해드리지 않습니다.
○ 강의장소:이산아카데미 경복궁역 서촌 강의실 (자하문로 17길 12-15)
○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http://reurl.kr/14810407EOT
○ 강좌문의:minsoisan@gmail.com
에세이 수업 커리큘럼
나의 몸은 내가 써온 이야기다
1주 – <우리들의 이야기는 어디에 숨어 있나?>
에세이의 개념과 에세이가 갖춰야할 요소들, 글쓰기의 자세 등을 알아봅니다.
2주 - <‘나’에 대한 명상>
나의 삶을 이루는 것들, 나의 개성 등을 살피고, 그에 따라 써나갈 글의 방향을 설정합니다.
3주 - <일기장 속의 풍경>
과거의 기억 속에서 글감을 찾고, 그것이 갖고 있는 현재 삶과의 연관성을 살펴봅니다.
4주 - <그 사람의 말 한 마디>
마음에 새긴 말 한 마디(문장 한 구절)이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생각하면서, 글에 깊이를 더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5주 - <직업과 일, 그리고 생활>
직업(일)이 삶에 어떤 방식으로 희노애락의 감정을 전해주는지 살피고, 글의 현장성을 살리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6주 - <공간에 대한 명상>
우리의 삶이 머무는 공간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모습을 글로 포착해봅니다.
7주 - <삶과 죽음 그리고 웃음과 울음>
삶과 죽음이 엮어내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떠올려보면서,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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