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칼럼] ‘반값 한약’ 처방 받아 치료할 수 있는 질환들 ②

뇌혈관질환 전조 증상이 보이면 즉각 대응해야...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

‘반값 한약’과 관련해 설명 드리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번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과 관련해 소개해 드립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한약 값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반값 한약’ 처방을 받아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뇌혈관 질환 후유증’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WHO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10%에 이른다고 합니다. 10명 중 1명은 뇌출혈 혹은 뇌경색으로 사망한다는 이야기죠. 깜짝 놀랄만한 통계입니다. 이 뇌혈관질환을 관리, 회복 시켜 사망률을 낮춘다면, 더 놀랄만한 일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뇌혈관질환의 명칭은 ‘뇌졸중’, 또는 ‘중풍’ 입니다. 이 말들은 한의학에서 뇌혈관질환을 지칭하는 말로, 정확한 한의 병명은 ‘중풍 후유증’ 입니다.

보통 뇌졸중, 중풍에 대해 말할 때, ‘풍 맞았다’, ‘풍 맞고 쓰러졌다’ 이런 표현을 씁니다. 어르신들은 아직도 많이 쓰시지만, 이 표현 자체는 명확하지 않고 어떤 질환인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여전히 많은 분들은 ‘뇌졸’이 맞는지 ‘뇌졸중’이 맞는지부터 검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곤 하죠. 이런 상황을 고려해 몇 해 전부터는 정확하게 ‘뇌혈관질환 후유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뇌혈관질환, 두통 자료사진ⓒ사진 = pixabay

뇌혈관질환 후유증의 사전적 정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입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감각장애, 마비, 배뇨장애, 삼킴장애 등이 있고, 2차적으로 우울, 불면, 인지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어떤 뇌신경 부위에 손상이 왔는지에 따라, 위에 나열한 것 중 일부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잘 알려진 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뇌혈관 질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 중요한 몇 가지만 골라 소개해드리면, 중풍의 징조(中風微漸), 중풍의 원인(中風所因), 중풍 주요 증상(中風大證), 중풍의 맥(脈法), 갑자기 중풍에 걸렸을 때 응급 처치 방법(卒中風救急), 중풍일 때 치료가 안되는 증상(不治證) 등이 있습니다.

기대하신 것보다 훨씬 상세하지 않나요? 현대 의학이 도입되기 전에는 아마도 뇌혈관질환으로 죽는 사람의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겁니다. 그래서 한의학도 이 방면에 대한 꾸준히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원인 분석과 치료 사례 등이 누적된 것으로 보입니다.

뇌혈관질환이 발생하고 난 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한약일까요?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좀 더 빨리 이 분야에서 한약 처방에 건강보험 지원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 타임입니다. 들어본 적 있으시죠? 뇌혈관질환이 발생하고 난 뒤 4~6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전조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시거나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마비: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짐
△ 감각 이상:감각이 둔해짐
△ 언어 장애:갑자기 말을 하기 어려움
△ 시력 저하:갑자기 시력이 떨어짐
△ 시야 장애:한쪽 시야가 어두움
△ 평형 감각 이상:몸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을 수 없음

한약 제조를 위해 약재를 꺼내는 모습ⓒ뉴시스

그렇다면 한약은 뇌혈관질환 후유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왜 뇌혈관질환 후유증은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을까요?

뇌혈관질환을 앓은 후 1~6개월의 기간을 ‘아급성기’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동안의 치료와 재발 여부가 골든타임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한약 치료가 이 기간 동안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마비감, 냉감각 등 감각장애의 감소’, ‘재발률과 사망률의 감소’, ‘운동기능의 회복속도 증가’ 면에서 다른 치료 군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환자가 부담 없이 한약을 복용할 수 있게 해,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첩약 급여 시범 사업의 목표이겠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 뇌혈관질환과 관련해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한의학 고전 황제내경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 이미 병이 된 것은 치료를 못하고 병이 되기 전의 상태는 치료가 된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요. 아프고 나서 치료를 하기 보다는, 애당초 뇌혈관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니 예방에 집중하세요.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을 소개하며 오늘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 금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3배 높아요.
△ 식생활:술과 기름진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세요.
△ 운동: 규칙적으로 저강도의 운동을 하세요.
△ 변비 예방:배변 시 힘을 주다 뇌혈관 압력이 상승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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