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세훈 서해주운 공약, 경인운하 실패 기억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해 주운’ 공약이 논란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임 시절 무리하게 추진되다 실패로 끝난 서해와 한강을 뱃길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되살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 각 가정에 도착한 오세훈 후보의 선거공보물에는 ‘서울 대개조, 뉴서울 플랜’ 영역에 ‘한강르네상스 시즌Ⅱ 세계로 향하는 서해 주운’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오 후보는 시장이었던 2006년부터 2011년에 이른바 ‘한강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중에는 한강의 뱃길을 살리겠다며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구상의 사업도 포함됐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의 한강판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나 반대를 무릅쓰고 오 후보가 밀어붙인 사업은 대부분 실패했다. 오 후보가 이제는 관광명물이 됐다고 강변하는 세빛둥둥섬도 시민들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했다.

결정판은 경인운하다. 아라뱃길이라는 명칭까지 붙이고 3조원 가까이 예산을 들였으나 지금 이용은커녕 국민의 머리에서 완전히 잊힌 사업이 됐다. 예상물동량이나 기대효과를 뻥튀기 했으나 일반 상식으로도 성공가능성이 제로인 사업이었다. 도대체 중국 동해안에서 왜 배를 타고 서해를 지나 경인운하와 한강을 거쳐 서울로 들어온단 말인가. 이미 정부 차원에서도 실패한 사업으로 결론짓고 운하 폐기 등의 후속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선적이 지나가게 교각 사이를 넓히는 공사를 한다고 양화대교를 디귿(ㄷ)자로 만든 것을 많은 시민들은 기억한다. 이 교각 공사에만 500억원 가까운 돈이 쓰였고 이는 잘못된 사업이었다고 서울시가 스스로 반성한 바 있다. 이 모든 경과를 누구보다 오세훈 본인이 잘 알 것이다.

한반도대운하를 4대강사업을 포장지만 바꿔서 혈세를 투입한 결과는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막겠다며 독단적으로 시장직을 걸었다가 셀프 사퇴하는 촌극을 빚고 10년 만에 돌아왔다. 10년 동안 많이 반성하고 준비했다며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시민들은 디귿자로 꺾인 양화대교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 한강에 더 크고 많은 배가 오가는 것을 원하는 시민도 적을 것이다. 오 후보는 해당 공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철회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도 반면교사로 삼아 혹시 한강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정책을 구상 중이라면 단념하기 바란다. 시민의 뜻을 거스르는 모험과 실패는 한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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