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형준 후보,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건가

차기 부산시장 유력주자인 박형준 후보의 심각한 비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정원 사찰문건 관련 의혹,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상대후보를 떨어트릴 목적으로 거짓 성추문 폭로를 교사하고 거액의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 후보는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제기된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일들이다.

특히 2012년 총선에서 성추문 폭로 교사 의혹은 그 비열함과 추악한 정도가 평범한 이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 혐의도 없는 상대후보를 ‘한방에 훅 보내기 위해’ 내연녀라 가장한 뒤 ‘성폭력, 임신과 낙태까지 했다’는 2012년 당시의 거짓폭로 배후에 박 후보가 있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에 제출한 성추문 확인서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여 가족도 모르게 끝낼 일’이라며 회유를 받았고, 박 후보로부터 ‘결단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직접 들었으며, 뒤에 문제가 커지자 박 후보 측으로부터 현금 5천만 원을 건네받고 ‘계좌추적을 피하라’는 당부까지 들었다는 것이 공작에 가담했던 이의 폭로다. 여기에 더해 당시 무고죄로 유죄 인정된 법원의 판결문,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법원에 제출된 검찰의 자료, 5일 나온 육성증언까지,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폭로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 후보는 시장 자격은커녕 국민 자격도 없어 보인다.

문제는 선거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 후보는 “시시콜콜하게 다 대응하며 진실 공방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진실은 선거가 끝나고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지율 1위 후보인 만큼 일단 당선되고 난 후 시장자격으로 재판에 임해 법정공방으로 가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게다가 2012년 사건 당시 검찰이 박 후보 측 인사들이 직접 개입한 사건임을 명확하게 인지했음에도 심부름꾼이나 모집책 정도에 불과한 유 모씨와 거짓으로 성추문 폭로를 한 김 모씨만 기소하여 처벌받게 한 점도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내부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수긍하기 어려웠던지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문서를 법원 기록에 남겨 놨다. 이 문서는 박 후보측 개입혐의를 입증할 의도로 작성된 것인데 최근에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상대로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입에 올리기도 지저분한 공작 정치와 이를 덮고 넘어간 검찰, ‘모르쇠’로 일관하는 공직 후보자의 모습은 지금이 과연 2021년이 맞는지 한탄을 자아낸다. 박 후보는 하루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진실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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