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 ‘민주에서 진보로’

책 ‘민주에서 진보로’ⓒ공감

‘오월에서 통일로’ 광주항쟁의 비극을 시로 담아냈던 김준태 시인이 지난 1989년 출간한 시집 제목이다.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제목은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의 역사가 시대를 넘어 통일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이어짐을 잘 보여줬다. 아울러 시대적 가치와 역사의 변화와 진보를 상징하는 슬로건이기도 했다. 이렇게 역사는 흘러가고, 과거의 일들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된다.

민중교육연구소 이의엽 소장의 세 번째 칼럼집 ‘민주에서 진보로’로 바로 이런 역사를 상징한다. 1980년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싸우고 투쟁해왔던 역사가 시대를 넘어, 우리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이 소장은 앞서 두 권의 칼럼집에서는 한반도 정세 변화와 전환기 시대에 필요한 진보운동의 과제를 역설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전 세계 자본주의의 불균형과 기현상 그리고 그에 따른 정세 변화와 진보운동의 나아갈 길을 짚었다.

이 소장은 이 책에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그 실체를 드러낸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데올로기를 진단한다. 자본주의는 경쟁과 효율성만 강조하며 풍요와 빈곤의 간격을 넓혔고, 계속해서 희생양을 양산해왔다. 희생양은 다름 아닌 노동자와 농민, 빈민 등 우리 민중이었다. 극단적 물질주의와 인간 소외 현상을 피부에 와 닿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온 바이러스였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자본주의에 대해 뿌리 깊게 박힌 통념적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저자는 미국의 어두운 민낯과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도 폭로한다. 부동산 대란과 가계 부채, 사회적 불평등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민중의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되짚는다. 미국의 주권 침탈과 이권 탈취, 그리고 이에 부응하는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열거한다.

미국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전통적 사대주의와 대선 공약을 파기하면서까지 권력과 자본의 편에 서서 반민중적 정책을 펼치는 문재인 정부, 그리고 그에 보조를 맞추는 더불어민주당. 저자는 중대재해 ‘기업’이 아니라 중대재해를 처벌한다는 희대의 코미디 ‘중대재해 처벌법’을 예로 들면서 노동존중을 ‘개나 줘버린’ 문재인 정부를 격렬하게 고발한다. 이 책을 본 뒤에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진보적이라고 착각하는 독자들은 없으리라.

저자는 진보운동을 성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신부터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민주에서 진보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저작이다. 특히 진보운동을 고민하는 청년이나 활동가에게는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구체적 실천 과제를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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