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물류센터 4개째’... 쿠팡 ‘로켓배송’ 업그레이드될까

쿠팡, 3년 새 물류센터 11개 추가 건립 발표... “택배사업 진출에도 긍정적”

쿠팡 물류센터 자료사진ⓒ쿠팡 제공

성공적인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5조원이 넘는 투자 자금을 확보한 쿠팡이 대대적인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물류센터 설립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불과 열흘만인 6일 경상남도 창원시와 김해시에 물류센터 3개를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쿠팡이 발표한 물류센터 확충 계획을 살펴보면 앞으로 총 11개의 물류센터가 추가로 건립되는 셈이다. 이미 전국에서 로켓배송(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쿠팡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확대는 향후 택배사업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택배운송 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한 쿠팡은 언제든 3자 물류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택배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물류거점 확보인 만큼 새롭게 건립될 쿠팡 물류센터들이 택배사업의 물류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2019년부터 최근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힌 물류센터는 전북 완주와 충북 제천, 경북 김천, 광주 등 총 11개에 달한다. 이들 물류센터는 작게는 2만평(6만6천㎡)에서 크게는 10만평(33만㎡)에 달하는 규모다.

2019년 실적발표에서 공개된 ‘쿠팡 물류센터 커버리지맵’을 살펴보면 당시 쿠팡은 이미 전국에 205개에 달하는 물류센터와 캠프를 운영해 왔다. 이에 대해 쿠팡은 “국내 인구의 70% 이상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11.3km 이내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여기에 11개의 대형물류센터를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하헌구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전국단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이 11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건 자신들의 강점인 속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면서 “그동안 로켓배송이 적용되지 않았던 일부 상품들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한증 강화된 로켓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 자료사진ⓒ뉴시스

쿠팡, 역대급 규모 물류센터 건립...
“로켓배송 넘어선 서비스 만들어질 수도”

물류센터가 들어설 지역과 그 규모 등을 고려하면 쿠팡이 자사의 강점인 로켓배송 강화에 나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쿠팡이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지역은 ▲경남 창원시(2곳) ▲경남 김해시 ▲전북 완주군 ▲충북 제천시 ▲경북 김천시 ▲광주 평동 ▲충북 음성군 ▲남대전 ▲대구 달성군 ▲경남 함양군 등 총 11곳으로 전국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에서도 쿠팡의 기존 물류센터들을 크게 웃돈다. 쿠팡이 약 3,200억원을 들여 대구 달성군에 짓겠다고 발표한 물류센터는 연면적 33만㎡(약 10만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초대형 풀필먼트센터다. 이는 정식 축구장 46개 정도의 넓이로 현재 쿠팡 최대규모의 물류센터로 알려진 고양물류센터의(연면적 4만평, 지상 7층)의 2.5배에 달한다.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주물류센터 역시 고양물류센터(4만평)보다 큰 연면적 4만8천명 규모다. 풀필먼트 설비는 물론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냉장·냉동 시설까지 갖춘 광주물류센터는 투자비용만 2,240억원에 이른다.

또 완주군과 제천시, 음성군 등에 연면적 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이 계획돼 있으며, 함양읍과 김천에는 이보다 조금 작은 약 2만평대 규모의 물류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들 물류센터는 위치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구물류센터는 향후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규모답게 영남 전역 외에도 충청과 호남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물류 거점으로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함양물류센터는 광주, 대구, 대전 물류센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남대전물류센터는 중부권 냉동식품 및 식자재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음성물류센터는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단위 물류시스템 중 충청도 전역을 책임지는 역할로, 쿠팡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제천 첨단물류센터는 음성물류센터와 함께 충청도 지역 전역을 커버하며 물류와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유통업계는 쿠팡의 대대적인 물류 투자가 ‘로켓배송’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로켓배송이 적용 중인 지역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건 로켓배송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한 것”이라며 “쿠팡의 가장 큰 강점인 빠른 배송이 강화될수록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최근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속도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쿠팡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 명예교수는 “빠른 배송을 무기로 한 쿠팡에 11번가와 아마존, 네이버와 CJ대한통운 등의 동맹은 향후 치열한 속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쿠팡의 물류센터 투자는) 현재의 로켓배송을 넘어선 ‘오전·오후 배송’, ‘3시간 내 배송’ 등 더 빠른 배송을 선보이기 위한 사전 준비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쿠팡 자료사진ⓒ뉴시스

쿠팡, 대대적인 물류센터 투자... “택배사업 진출에도 도움될 것”

올해 초 택배운송 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한 쿠팡이 향후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데도 물류 인프라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택배운송 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쿠팡은 그 과정에서 국토부의 서류심사 및 현장조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언제든 택배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와 인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현재 진행 중인 물류센터 확충은 이런 쿠팡의 택배사업에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물류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택배사업에 있어 물류거점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상 각 지역에서 나온 택배 물량은 인근 물류 거점(허브터미널)으로 집결된다. 이후 배송 지역별 물류거점으로 옮겨진 뒤 해당 지역 물류센터(서브터미널)로 보내져 택배기사들에 의해 배송되는 형태다. 쿠팡처럼 전국에 촘촘한 물류망을 구성하고 있다면 택배사업에 활용하기 안성맞춤인 셈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 사업에서 물류거점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미 쿠팡은 택배사업에 뛰어들만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추가적인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택배사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명예교수도 “쿠팡처럼 전국에 촘촘히 물류센터를 확보한다면 향후 택배사업의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이미 풀필먼트 설비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현재 택배업계가 나아가고 있는 사업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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