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게임 아이템 취급” n번방 운영자 문형욱 1심서 징역 34년

성 착취 동영상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운영한 '갓갓' 문형욱(24·구속)이 18일 오후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북안동경찰서에서 얼굴이 공개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2020.5.18ⓒ뉴스1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의 시초인 ‘n번방’ 운영자 문형욱(24·대화명 갓갓) 씨가 1심에서 징역 34년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재판장 조순표)는 8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 1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 신상공개 10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160시간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동·청소년이나 여성 피해자를 물색한 뒤 경찰이나 홈페이지 관리자를 사칭해 노출 사진을 전송받고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전송받았다”라며 “수십 명의 피해자를 노예 또는 게임 아이템 취급하며 변태적, 가학적 행위를 일삼았다. 인간의 존엄을 심각히 손상하는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러 그 죄책이 매우 무겁다”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아동·청소년을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소지하는 범죄는 성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장래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음란물을 제작·배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게 영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가치관을 조장하는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큰 범행으로서 이를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문 씨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천275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21명에게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하고 이를 소장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총 3천762개의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도 있다.

n번방 운영자 문 씨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의 가장 악랄한 가해자로 꼽힌다. 남동생 근친상간, 인분 먹기, 자해하기 등 보도로 알려진 가학적·엽기적 촬영물 대다수를 문 씨가 제작·배포했다. n번방 이후 텔레그램에 수많은 성 착취 단체방에 생겨났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 역시 n번방을 모방해 수익화한 사례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문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강석영 기자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