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남편 필립공 99세로 별세... 73년간 영국 왕실 외조

존슨 총리, “비범한 삶, 청년들에 영감 북돋아 줘”... 세계 각국 정상 애도 표명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에딘버러 공작) (자료 사진)ⓒ뉴시스,AP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9일(현지 시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그는 73년간 엘리자베스 여왕을 외조하며 영국 왕실 업무를 수행했다.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 속에 폐하의 사랑하는 부군인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의 별세를 발표한다”면서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필립공은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났으며 올해 6월이면 100세가 될 예정이었다. 그는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뒤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실에 복무한 배우자였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필립 공은 그리스와 덴마크 왕족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그리스를 떠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교육을 받았다. 영국 해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도 참전했다. 1939년 해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시찰을 나온 당시 14세이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안내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약 7년 동안 서신 교환 등을 통해 연애한 끝에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다. 약혼을 앞두고 필립공은 그리스와 덴마크 직위를 모두 버리고 영국으로 귀화했다. 이때부터 필립 마운트배튼으로 개명하고 종교도 성공회로 개종했다.

그는 지난 2월 감염증 치료차 입원해 심장 수술까지 받은 후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한 상태였으며 96세가 돼서야 왕실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여왕과 슬하에 찰스 왕세자(70)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두었다. 찰스 왕세자는 이날 필립공의 삶은 영국 역사에서 ‘놀라운 성취’였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애도 성명을 통해 “필립공은 영국과 영연방, 전 세계에서 세대를 걸쳐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다”면서 “수많은 청년들의 삶에 영감을 북돋아 줬다”고 애도했다.

런던에 위치한 버킹엄궁은 조기를 게양했다. 영국 시민들은 버킹엄궁 바깥과 윈저성 주변에서 헌화하며 필립 공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필립공의 별세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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