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발표한 남양유업 제재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4.14.ⓒ뉴시스

자사 제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남양유업이 소비자를 기만한 혐의로 정부 제재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남양유업이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 처분과 고발 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엘더블유(LW)컨벤션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학교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수행한 동물 세포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양한 동물 폐 세포에 불가리스를 붓자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부 매장에서는 불가리스가 품절되기도 했다.

한때 회사 주가도 급등했으나, 질병관리청이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다”라며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효과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급락했다.

식약처는 긴급 현장조사를 통해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와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9일 남양유업 홍보전략실은 ‘불가리스, 감기 인플루엔자(H1N1) 및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등’ 문구를 담은 홍보지를 30개 언론사에 배포해 심포지엄 참석을 요청했다.

또한, 심포지엄 당일에는 현장에 참석한 29개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불가리스 제품이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세포시험이 진행됐음에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것처럼 제품명을 특정한 점을 지적했다.

식약처는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와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연구 내용과 남양유업 간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을 홍보해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단순 식품에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과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식약처는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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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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