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플로이드 살해 백인 경관, 2급 살인 등 유죄... 배심원 만장일치 평결

2급, 3급 살인 혐의 모두 유죄, 최대 75년 징역형 가능... 유죄 평결에 시민들 환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목 눌러 살해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데릭 쇼빈(45)이 20일(현지 시간) 법정에서 다시 수감되고 있다.ⓒ뉴시스, AP POOL

미국 전역과 세계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가해자인 백인 남성 전 경찰관 데릭 쇼빈(45)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20일(현지 시간)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피의자 쇼빈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이날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약 10시간의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유죄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를 체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했는데도, 쇼빈은 계속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 이후 쇼빈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이후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 아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개되면서, 미국 사회 내의 뿌리 박힌 인종차별 인식을 폭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날 유죄 평결로 보석 상태로 있던 쇼빈은 다시 체포돼 구금시설로 이송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쇼빈에 대한 선고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기반으로 약 2개월 뒤에 판사가 내릴 전망이다.

쇼빈이 기소된 혐의의 최대 형량은 2급 살인의 경우 40년, 2급 우발적 살인은 10년, 3급 살인은 25년이다. 모두 합하면 최대 7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현지 매체들은 쇼빈이 2급 살인 유죄 판결만 받아도 최대 4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쇼빈에 대한 평결을 앞두고 법원 밖에서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모여든 시민들은 서로 환호성을 지르며 지나가던 차들을 향해 구호가 적힌 피켓들을 흔들며 기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플로이드 유족 측 벤 크럼프 변호사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평결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흑인을 위한 정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정의다. 인간성과 정의가 불의에 대해 승리한 것”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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