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정문에 청년비정규직 故 김용균 노동자의 추모조형물이 세워졌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은 28일 오후 4시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정문에서 故 김용균 노동자 추모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발전소 정문에 세워진 조형물은 故 김용균 노동자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투쟁 과정에서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준 의미를 상징하는 노란 쪽지들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조형물 아래에는 “일하다 아프지 않게, 죽지 않게”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또 조형물 한편에는 “2018.12.10.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은 위험이 외주화된 죽음으로 산안법 개정, 기업처벌법 제정 운동의 마중물이 됐다. 노동자의 존엄과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김용균을 기억할 것이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이 추모조형물은 나규환, 윤엽, 전미영, 신유아 등으로 구성된 파견미술팀의 공동 작업으로 제작됐다.
이날 추모조형물 제막식에서, 故 김용균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늦게나마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랫말처럼 이제라도 (故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는 조형물을) 회사 정문 앞에 세울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용균이 형상을 이곳에 세우는 이유는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 또 다른 용균이와 후배들이 일하면서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누리며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아들을 잃은 통증으로 더 이상 아들과 같은 헛된 죽음을 막겠다고 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라며 “여러 동지의 도움으로 정말 쉽지 않게 합의를 이끌어냈고, 진상규명까지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와중에 용균이를 기만한 산안법은 다른 죽음을 막지 못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서 기업주들의 살인만행을 강한 처벌로서 잘못을 인정케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기업 스스로 만들게끔 했다”고 평가했다. 또 “산재피해자가족 ‘다시는’과 함께 손잡고 꿋꿋하게 달려왔다”라며 “많이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성과도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언론도 계속해서 안전 경각심을 갖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고, 사회 곳곳에서 안전망을 만들고 있음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한시라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故 김용균 노동자와 함께 일했던 이창남 씨는 “더 이상 용균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노동자가 없도록 너의 어머니의 노력으로 법 개정도 했지만, 우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면서도 “지금의 변화가 작은 불씨가 되어 하나씩 변해갈 것”이라고 희망을 전망했다.
이어 “부디 비정규직이라는 차별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故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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