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확산 인도...영안실 시신 가득차고, 공원·주차장 나무 베며 화장터 만들어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노천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021.04.26.ⓒ뉴델리=AP/뉴시스

인도에서 매일 30만 건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매일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쏟아지는 시신으로, 공원과 주차장에 화장터를 만들어 밤새도록 화장을 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BBC·CNN 등 외신과 인도의 영자 일간신문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 등에 따르면, 기존 화장터에서는 급증하는 사망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주차장과 공원 등을 화장터로 사용하고 있다.

“어제(27일) 오전 11시30분에 세상을 떠난 친구는 화장이 안 되고 있어요. 아직 영안실에 누워 있습니다...” - 인도인으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도시 델리에서 전날 3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가지푸르(Ghazipur) 화장터 주차장에 20개의 장작더미를 더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화장터의 한 관계자는 몸이 타는 데 5~6시간이 걸리고 3~4시간의 대기시간으로 영안실에 시신이 쌓이고 있어 화장터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사라이 케일 칸(Sarai Kale Khan) 화장터에는 27개의 새로운 장작더미가 설치됐으며, 인접한 공원에도 12개의 장작더미가 설치됐다. 또 인도의 수도 뉴델리 당국은 도시공원을 화장터로 사용하기 위해 공원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장작더미를 쌓아 올리는 일에 인력이 부족해 고인의 가족과 친척들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의 장례식이 진행되는가운데 방호복을 입은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4.24.ⓒ잠무(인도)=AP/뉴시스

또 인도의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면서 산소발생기와 의약품, 침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9일 BBC는 소셜미디어에 “자이푸르에서 친구의 아버지를 위한 침대를 찾고 있습니다”,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친구의 할머니를 위한 산소발생기를 찾고 있습니다”, “푸네에 침대가 없습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CNN은 병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산소발생기 부족 등으로 환자들이 집에서, 구급차에서, 진료소에서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공식 누적 확진 사례는 1830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의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약 30배 많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도에서 검사 대시 확진률은 전국 평균 약 15%이고, 델리 등 대도시에서는 30% 이상”이라며 “인도에서 하루에 약 200만 건의 검사만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됐지만 검사를 받지 못해 집계에서 누락된 사람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감염자 수는 5억 명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런 인도의 상황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2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 회분과 폭증하는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산소공급장치를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 또한 산소발생기, 인공호흡기,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영국도 산소호흡기, 산소발생기 등 의료품을 인도로 보냈다. 프랑스, 독일을 포함해 다른 EU 회원국들의 추가 지원도 있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현지 한인회의 요청에 따라 28일 밤 산소발생기 14대를 외교 행낭으로 긴급하게 보냈다.

한편, 인도는 최근 방역이 느슨해지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의 최대 성지 순례 축제인 ‘쿰브멜라’에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쿰브멜라 축제 당시 신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갠자스강에서 몸을 씻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르드와르에서 힌두교 최대의 성지 순례 축제인 '쿰브멜라'(Kumbh Mela)가 열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신자들이 갠지스강 주변에 앉아 기도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브라질을 넘어 세계 두 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가 됐다. 2021.04.13.ⓒ하르드와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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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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