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칼럼] 다리에 쥐가 났을 때는 이 곳을 지압하자

혈액순환과 수분 및 영양 공급을 돕는 혈자리, 어제혈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아프기도 하고 딱히 손쓸 방법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금방 풀리긴 합니다. 잠시 시간이 걸릴 뿐이죠.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는 참 다양합니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나 운동을 할 때 주로 많이 생깁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밤에 다리에 쥐가 나 잠에서 깨시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쉽고 간단하게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혈자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리에 통증이 느껴질 때.(자료 사진)ⓒ사진 = PIXABAY

오늘 소개해드릴 혈자리는 ‘어제혈’(魚際穴)입니다. 어제혈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에 속해 있는 혈자리입니다. 수태음폐경은 태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폐와 관련된 있는 손의 경락이라는 뜻입니다. 태음의 기운은 태음습토(太陰濕土)라고 하여 약간 물기가 있는 흙의 기운입니다.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촉촉한 흙의 느낌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의학에서 폐는 폐주기(肺主氣)라고 하여 기의 운행을 주관하는 장부로 봅니다. 그 중에서도 어제혈은 불의 기운이 있는 혈자리입니다. 뭔가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하여 살펴보면 ‘어제혈’이란 혈자리는 뭔가를 따뜻하게 해주고 또 촉촉하게 영양분을 공급해주면서 전신의 기 운행에 관여하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쥐가 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당히 필요한 작용들입니다. 쥐가 날 때는 근육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수분, 영양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운 날씨나 차가운 물에서 쥐가 잘 나는 이유도 낮은 온도가 혈액 순환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따뜻하게 해주고 순환도 잘 되게 해주고 영양물질 공급도 잘 되게 해준다면, 쥐가 나는 상황에서 도움이 많이 되겠죠? 어제혈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혈자리입니다.

어제혈은 손바닥을 위로 해서 보면 손목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두툼하니 살이 많은 부위가 있는데 이곳의 가운데쯤 입니다. 물고기 배처럼 통통하다고 해서 이름이 어제혈입니다. 손바닥과 손등의 피부색이 약간 다르죠. 그래서 옆에서 보면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가는 선이 보입니다. 이를 적백육제(赤白肉際)라고 부르는데요. 이 선상에서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쪽에 두툼하니 살이 많은 부위입니다.

사실 정확하게 어제혈의 위치를 찾으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양손을 깍지 끼신 다음에 반대쪽 엄지손가락으로 손목에서부터 엄지손가락 끝까지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쭉 밀듯이 지압을 해주시면 됩니다. 5 ~10번 정도 강하게 밀어주고 반대쪽도 똑같이 해줍니다. 쥐가 풀릴 때까지 반복해서 해주시면 됩니다. 양쪽 중에 특별히 아픈 쪽이 있다면, 아픈 쪽을 더 많이 해주시면 됩니다. 쥐가 나서 너무 아플 때는 정신이 없으니, 옆 사람이 대신 손을 잡고 강하게 지압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물 마시기, 수분 섭취 (자료 사진)ⓒ사진 =PIXABAY

평소에 쥐가 자주 나시는 분이라면, 앞서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생활 관리를 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우선 물을 적당히 마셔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십시오. 평소 편식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중인데 쥐가 자꾸 난다면 조금 더 다양한 음식을 먹어 영양 균형을 맞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에는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으시고 족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는 동안 쥐가 나시는 분들은 자기 전에 족욕을 10~20분 정도 해주시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 수면 양말을 신어 발을 좀 더 따뜻하게 해주시거나, 발 쪽에 이불을 더 덮어 더 따듯하게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꽉 끼는 옷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니, 쥐가 자주 나시는 분들은 달라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으시는 게 좋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하체 근력 운동을 하시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종아리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을 하시길 권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제자리에서 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하루 5~10분 정도라도 해주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런 노력을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반복해 쥐가 난다면, 허리나 골반, 고관절이 좋지 않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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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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