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바이든 의회연설에 “큰 실수... 위기와 심각한 상황 직면할 것”

외무성 국장 담화,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는 허울 좋은 간판... 상응한 조치 강구할 것” 경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를 지도했다고 7일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4.07.ⓒ뉴시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의회 연설을 통해 북한 핵 위협을 거론한 데 관해 ‘큰 실수’를 했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 담화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실언’이라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그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그러나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 이상 추구해온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 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또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북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거듭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큰 실수’라고 칭하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 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합동연설 하루 만에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담화를 통해서도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 등 선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당분간 북미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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