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의 직격] 방상훈 사위의 사모펀드와 영월 폐기물매립장

조선일보 1월 15일 기사ⓒ인터넷 캡쳐

2021년 1월 15일 한 기사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올라 왔다. 지금도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기사의 제목은 <녹색으로 물든 영원 서강, 옆엔 폐기물매립장 짓는다는데···>이다.

처음엔 기사 제목에 있는 ‘영원’이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했다. 기사 내용을 읽다 보니, 제목의 ‘영원’은 오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월 서강’인데 ‘영원 서강’이라는 어이없는 오타가 난 것이다. ‘일등신문’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고, 지금까지 제목의 오타가 수정되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강원도 영월에서 추진 중인 산업폐기물매립장에 관한 얘기이다. 그런데 업체의 이름을 A사라고 썼다. 도대체 A사는 어디일까?

같은 날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A사가 나온다. A사는 바로 시멘트회사로 유명한 ‘쌍용양회’이다(‘쌍용양회’는 최근 회사 이름을 ‘쌍용씨앤이(쌍용C&E)’로 바꿨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굳이 기사에서 ‘쌍용양회’라는 회사 이름 대신에 A사라고 쓴 것이다.

‘쌍용씨앤이(쌍용양회)’는 강원도 영월의 석회암 폐광을 복구하지 않고, 거기에 560만톤의 산업폐기물을 매립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논란이 되고 있다.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에 남한강 수계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충북지역까지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홈페이지(https:ⓒ인터넷 캡쳐

이렇게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는 쌍용양회의 지분구조가 궁금해서 올해 3월에 공개된 쌍용씨앤이의 사업보고서를 찾아봤다. 보고서를 보면, 지금의 쌍용씨앤이는 과거의 ‘쌍용그룹’과는 관계가 없고,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회사이다.

지금 쌍용씨앤이의 주식 77.44%를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라는 곳이다. 이 사모펀드가 2017년에 당시 '쌍용양회' 주식을 인수해서 지배주주가 된 것이다.

그리고 ‘한앤코시멘트홀딩소’는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의 사위인 한상원씨가 대표로 있는 '한앤컴퍼니'가 만든 사모펀드이다.

한앤컴퍼니의 홈페이지(https://www.hcompany.com/front/kr/company.php)에서도 이런 사실은 확인된다. 홈페이지에서는 자신들이 ‘국내 최대 종합시멘트업체의 지분 77%를 인수’했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방상훈 씨의 사위인 한상원 씨가 대표이사라는 사실도 적혀 있다.

이런 관계가 조선일보의 부실한 기사작성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영월’을 ‘영원’이라고 하고, ‘쌍용씨앤이’라는 대기업을 굳이 ‘A사’로 처리한 바로 그 기사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영월의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실제로 추진되면, 쌍용씨앤이는 수천억 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올리게 되고, 그 이익은 곧 쌍용씨앤이의 지분 77%를 가진 사모펀드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모펀드는 이런 호재를 이용해서 쌍용씨앤이의 지분을 높은 가격에 처분해서 더 빨리막대한 이익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위해서 강원도 영월과 남한강 수계 일대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모펀드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주고, 환경과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영월 산업폐기물매립장은 결코 들어서서는 안 될 시설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지금이라도 기사 제목의 ‘오타’는 좀 수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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